국제 푸틴 "전쟁" 언급했는데…뛰는 마크롱 '우크라 해결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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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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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만나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제안한 선택지에 대해 진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면 유럽이 전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5시간 넘게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아직 말하긴 이르지만 마크롱 대통령의 생각이나 제안은 현실적"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마크롱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은 앞으로 취할 추가 조치를 위한 토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타협점을 찾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미국과 나토에 서면 답변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이 러시아의 요구에 답하길 바라며 서방국과의 대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마크롱 대통령이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대화한 뒤 다시 한번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을 긍정 평가했지만, 러시아가 '레드라인'(한계선)으로 정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에 대해서는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군사적 방법으로 크림반도를 반환하려 시도하면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그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핵 보유국임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우려는 유럽 전체의 안보와 연관돼 있다"고도 했다.


더불어 이번 사태의 원인을 우크라이나에 돌렸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갈등의 원인은 우크라이나가 평화적 영토 보전을 위한 모든 기회를 걷어차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재차 부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나토가 동쪽으로의 확장을 멈춰달라는 우리의 안전보장 요구를 보장해달라"고 촉구하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갈등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번 회담을 긍정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안전보장 제안을 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이를 검토할 준비가 돼 있고, 우크라이나의 안정 유지와 영토 보전에 대한 그의 열망을 나에게 확인시켜줬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안전보장 제안서에 △새로운 전략적 대화 개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협정 이행 등의 약속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민스크 협정은 2014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접경인 돈바스 지역에서 벌어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등 4개국이 체결한 평화 협정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들간 접촉이 쉽지 않겠지만 우크라이나 갈등 속에서 외교적 대화를 지속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이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유럽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관여해왔다.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후 다섯 차례 전화통화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사'가 될 수 있다는 전망과 동시에, 푸틴 대통령이 각국 정상과의 접촉을 통해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를 위한 시간을 벌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마크롱은 4월 대통령 재선에도 도전한다.|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