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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부산 찾아 "디비뿌겠습니다".."삶 달라지지 않는 정권교체는 적폐교대"

"열심히 다 깠다"..尹에 "당황한 사람, 너무 몰라" 李에 "뻔뻔한 사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2일 부산 중구 광복로 선거유세에서 '4번 타자'를 강조하며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22.2.22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2일 "정권교체가 돼도 우리 삶이 달라지지 않는 정권교체는 필요가 없다. 그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적폐교대, 적폐교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최근 '유세버스 사망 사고'로 나흘간 선거운동을 중단했다가, 선거운동 재개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이날 부산을 찾았다.

안 후보는 이날 부산 부평 깡통시장에서 즉석 연설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함께 잘사는 정권교체이지, 적폐교체가 아니지 않나"라며 "함께 잘사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정권교체는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고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광복동 패션거리 유세에서도 "정권교체만 되면 다 잘 될 거라는 생각,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묻지마 정권 교체'는 위험하다"며 "정권교체 이후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저 안철수"라고 했다.

부전시장 유세에서는 "어느새 우리나라가 정말 이 사람은 자격 없는데 상대방을 떨어뜨리려 자격 없는 사람을 뽑는다는 패배주의에 젖어있다. 그분들이 한분 한분이 생각을 바꾸면 된다"며 "안철수를 뽑으면 안철수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15일간 최선을 다해서 전국 방방곡곡 많은 분들에게 제 진심을 전하겠다"고 했다.

부전시장 유세에서는 이 지역구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이 찾아와 안 후보를 기다리다가,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안 후보와 제가) 당은 다르고 한참 선거운동 치열하게 하고 있지만 지역구 의원으로 와서 인사하는 게 도리라 본다. 아직까지 정권교체 열망으로 우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단일화해서 확실한 정권교체를 이뤄보자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유세 때마다 "저는 부산의 아들이고 부산 토박이"라며 3대가 부산 출신이라는 지역 연고를 강조했다.

이어 "저는 제2의 도시 부산이 갈수록 수도권과 자꾸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 정말 문제라 생각한다"며 '균형 발전'을 약속했다.

부산 지역 공약으로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모두 다 통합된 글로벌 해양 융합 복합 도시를 통해 광역 경제권을 만들겠다. 800만명 규모의 광역경제권이 된다면 부산은 훨씬 발전할 것"이라며 부산 지역의 교통 인프라, 신산업 유치 등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부평깡통시장에서 한 70대 남성이 다가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랑 합치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묻자 "근데 뭐 저러니까요"라고 윤 후보에게 책임을 돌렸다.

이 남성이 다시 "이번에 합쳐서 얼마든지 좋은 위치에서 정권을 바로 세울 힘이 있기 때문에…. 잘하면 (안 후보가) 다음에 틀림없는데…"라고 하자, 안 후보는 "그러니까 제가 경선하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윤 후보가) 겁이 나서 도망쳤다. 오히려 (윤 후보가) 포기해주면 제가 정권교체 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은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흰색 패딩을 맞춰 입고 시장을 찾은 안 후보에게 "어제 TV토론 잘 봤습니다", "완주 꼭 해주세요"라고 격려했다.

이에 안 후보는 "TV토론에서 제 실력을 반 밖에 안 썼다", "부산의 아들이 일내겠습니더. 단디(단단히) 하겠습니다. 확 디비뿌겠습니다(뒤집어버리겠다)", "꼭 부산 사람 명예를 지키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한 중년 여성이 "(TV토론에서) 저쪽 사람을 까야지, 왜 자꾸 이 사람(윤석열 후보)을 까노"라고 하자, 안 후보는 웃으며 "(윤 후보가) 너무 몰라서요"라면서 "열심히 다 깠다. 그런데 좀 당황하는 사람은 많이 까이는 것처럼 보이고, 뻔뻔한 사람은 안 까이는 것처럼 보여서 그렇지 저는 다 깠다"고 양강 후보를 동시에 직격했다.

부산 부전시장에서 한 시민이 "어제 TV토론회 너무 시원하게 잘 봤다"고 인사하자, 안 후보는 "경제가 제일 중요한데, 경제를 모르는 사람은 안 될 텐데"라고 윤 후보를 겨냥했다.

한 시민이 다가와 "합당 안 하세요?"라고 묻자, 안 후보는 웃으며 "글쎄요. 반드시 정권교체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번에 정권교체 하는 게 제일 큰 거 아닙니까"라는 말에는 "제가 정권교체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부산 유세에 온종일 동행한 부인 김미경 교수는 연설에서 "안 후보는 대통령이 되는 즉시 안철수 본인이나 가족, 주변 사람은 사라지고 오직 대통령으로서 국민만을 위해 본인의 모든 것을 집어넣어 일할 것이다. 24시간 일하는 대통령을 바라신다면 안철수를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안 후보는 부산 첫 일정으로 부산민주공원을 찾아 넋기림마당에서 민주열사를 기리며 참배한 뒤 방명록에 "부산의 아들 안철수, 부산 선열의 유지 이어받아 더 좋은 대한민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ㅣ연합뉴스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