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이젠 'K리그 톱 플레이어' 데려올 돈 없어"… 쪼그라든 中, K리거 영입에서도 '격세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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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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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 언론이 쪼그라든 자국 리그의 현실을 반영하는 지표로 'K리거 영입 현황'을 조명해 눈길을 끈다.


중국 매체 '족구보'는 2022시즌을 앞두고 중국 슈퍼리그(CSL)가 맞이할 K리그 출신 선수들에 대해 짚었다. '족구보'는 "수원 삼성의 김민우가 청두 룽청으로 이적한다. 선전 FC는 강원 FC의 임채민에게 접촉 중이다"라면서 "당연한 이야기지만, 올해 CSL이 한국에서 데려올 선수들은 기껏해야 이 정도일 거다"라고 코멘트했다.


'족구보'는 CSL이 한국 선수들에게 더는 매력 있는 무대가 아니라고 역설했다. 과거엔 리그 수준을 떠나 '자금력'이라도 뒷받침되어 선수들을 끌어당길 여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두 요소 중 한 가지도 제대로 충족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족구보'는 "이전의 CSL은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도 운집하는 장소였다. K리그로부터 넘어온 이들은 최우수선수나 득점왕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CSL은 K리그 톱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일 충분한 자금을 갖춘 클럽이 없다"라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간 수많은 K리거들이 중국 무대를 밟았던 건 사실이다. 김기희·김신욱·김민재·손준호 등을 비롯해 로페즈·말컹·데얀·아드리아노·조나탄·에두 등 외국인 선수들도 K리거의 성공을 발판 삼아 천문학적 돈이 쏟아지는 대륙에 발을 들였다. 이들이 CSL을 택한 배경엔 아무래도 금전적 이유가 큰 지분을 차지할 텐데, 이젠 중국에서 그 메리트를 제공할 수 없으니 K리거들의 대륙 진출이 줄어든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자국 선수들의 임금 체불 이슈는 물론 간판 클럽이었던 광저우 헝다의 붕괴까지 진행되고 있는 CSL은 정상적으로 리그를 진행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엑소더스가 시작됐으며, 기존의 체계를 뒤흔들 연봉 제한이 도입될 가능성도 꿈틀대고 있다. 지난 10년 과도하게 돈을 부었으나 열매를 맺지 못하자 순식간에 리그가 몰락하고 있다.


한편 '족구보'는 "CSL은 한국 구단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전북 현대는 지난 10년 동안 CSL에 거의 매년 최고의 선수들을 팔아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라면서 "김신욱과 로페즈의 경우는 중국에서 연간 300만 유로(약 41억 원) 이상의 급여를 수령하기도 했다"라고 전북 현대 출신의 S급 K리거들이 그간 CSL로 향하는 경우가 잦았다는 통계를 전하기도 했다. 전북 현대에서 CSL로 넘어간 이들은 히카르도 로페즈·김기희·김신욱·김민재·손준호·에두 등이 있었다.|베스트일레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