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이란·예멘 반군 막아라… 美, 중동에 無人함정 100척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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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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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으로부터 해상 석유 수송로 보호 목적

중동 동맹들과 함대 공동 운용 가능성

미 해군이 100척의 무인(無人) 수상정(USV)을 중동 해역 일대에서 운용할 계획이라고 21일(현지 시각) 밝혔다. USV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고도 자율 운항이 가능한 함정이다.

바레인에 주둔하고 있는 미 5함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에서 “우리는 무인 기술 혁명의 정점에 있다”며 “내년 여름부터 100척의 무인 수상정으로 구성된 함대가 해당 지역의 해군 감시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쿠퍼 사령관은 “한 특정 국가의 해군만으로는 이 지역의 모든 위협을 보호하기 힘들다. 그만큼 이 (중동) 해역은 너무 넓다”며 “다국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위협)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자체적으로 무인 함정을 운용 중인 이스라엘, UAE 등 중동 동맹과 함께 함대를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미 5함대의 작전 지역은 걸프, 호르무즈 해협, 수에즈운하, 홍해 입구의 바브 엘만데브 해협 등 총 250만 평방마일(약 650만㎢)이다. 남한 면적의 약 65배에 달한다. 해상 석유 수송로를 위협하는 이란을 막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걸프·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이란이 배후로 지목된 해상 공격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도 사우디아라비아 해역에서 무인 보트를 운용하고 있다.


미 5함대는 작년 11월 바레인 해군과 진행한 훈련에서 무인 함정을 처음으로 투입했다. 당시 감시·정찰용으로 투입된 무인 수상정 맨타스T-12는 길이 3.6m, 최대 속도 30노트, 탑재 가능 중량 64㎏이었다. 적외선 전방 감시 장치, 조종 및 통제를 위한 원격 통신 체계 등을 갖췄다.|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