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인디씬도 Z 전성시대..20대 여성 보컬들의 대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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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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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팝뿐만 아니라 인디씬에서도 ‘Z세대’가 대세다. 솔직, 당당하고 주체적인 메시지로 무장한 이들이 동년배인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단독 공연의 경우 티켓 오픈 5분 만에 매진되기 일쑤다.

‘Z세대’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Z세대 가수 중 가장 대중적인 이는 밴드 ‘새소년’의 보컬 황소윤(97년생)이다. 황소윤은 독특한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 그리고 능숙한 기타 연주실력으로 인디씬에서 데뷔한지 불과 몇 년만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지금 우리 앞의 가장 새로운 물결”이라는 밴드 새소년의 공식 블로그 문구처럼 이들은 Z세대가 갈망해온 가요계의 새로운 물결이다.


인디계에서는 20대 여성 보컬이 대세다. 김뜻돌(96)은 현재 인디씬에서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 중 한명이다. 다양한 장르와 높은 음악성을 바탕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다. 그의 곡 ‘삐뽀삐뽀’는 건설업·일용직 노동자 등 소외된 사람들에 대해 쓴 노래다. 노래 ‘아참,’은 페미니즘을 정면으로 다룬다. 그는 ‘아참 그리고 그녀는 페미니스트’라는 직설적인 가사로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민수(95)는 당당하고 통통튀는매력으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의 노래 ‘I like me’의 가사 ‘나는 내가 너무 좋은 걸 / 오늘 난 또 알아갈래 /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는 Z세대만의 당당하면서도 높은 자존감을 표현한다. 그의 곡 ‘민수는 혼란스럽다’는 이 세상의 모든 민수들을 열광시키며 2020년 애플의 아이패드 광고 음원으로 채택된 바 있다. 그는 2019년 단독공연에서도 객석 500석을 매진시키며 이미 대세 반열에 오른지 오래다.


정우(97)역시 인디씬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가수 중 한명이다. 정통 포크 음악을 기반으로 신비롭고 동화같은 멜로디와 가사가 특징이다. 맑은 보이스와 섬세하고 서정적인 작사 능력이 돋보이며 故김광석의 음악 스타일과 유사하다는 평을 받는다. 정우는 화려하고 복잡한 현대사회에 피로를 느낀 젊은 청춘들에게 위로와 편안함을 선사한다. 2019년 9월 발매한 정규 1집 ‘여섯 번째 토요일’의 경우 K-indie chart에서 2년 반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차트인을 하고 있다. 최근 발매한 싱글 앨범 ‘양|종말’의 7인치 바이닐의 경우 500장 한정 발매판이 예약 구매 오픈 이틀 만에 품절과 동시에 알라딘, yes24에서 LP 부문 종합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버둥(96), 윤지영(97), 김수영(96), 해체된 밴드 ‘신인류’의 리드보컬 신온유(95) 등이 인디씬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색채를 선보이며 활동하고 있다.


대중음악의 경우 노래의 주제가 대부분 이성애 중심 사랑, 꿈, 희망에 한정되지만 인디음악에서는 자기파괴적인 가사나 소수자·여성을 향한 메시지를 들을 수 있어 Z세대의 가렵고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례로 인디밴드 ‘보수동쿨러’의 ‘0308’은 ‘여성의 날’을 주제로 한 곡이다. 또한 인디뮤지션이 거대자본에서 한 걸음 물러나있다보니 공연을 보고나면 뮤지션의 순수한 열정과 창작에 대한 열망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서 힘이 난다는 팬들이 많다. 공연 역시 K팝 아이돌에 비해 자주 열리고 표값도 비교적 저렴하다. 주로 소규모 공연장에서 가수가 라이브를 하기 때문에 가수와의 상호작용도 활발하고 가까이 다가가 소통할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다.|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