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전범국 러시아…즐길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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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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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UEFA, 러 대표·클럽팀 국제대회 퇴출…월드컵 못 나가


IOC는 ‘푸틴 올림픽 훈장’ 철회


러시아 축구가 국제무대에서 퇴출당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결국 러시아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FIFA는 1일 “앞으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의 FI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FIFA와 UEFA는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로 우크라이나에서 영향을 받는 사람들과 강력한 연대 의지를 표한다”며 “상황이 빠르게 호전돼 축구가 다시 화합과 평화의 매개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UEFA는 또 러시아 대형 국유 에너지기업 가스프롬과의 후원 계약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UEFA는 가스프롬과 2024년까지 연간 4000만유로(약 540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다.


FIFA는 전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국제축구대회 개최 금지와 국제 경기에서 국가·국기·국명 사용 금지의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경기 출전 자체는 금지하지 않아 유럽 등 일부 국가의 반발을 샀다.


이번 징계로 러시아는 오는 24일 시작하는 카타르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PO)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러시아는 폴란드를 상대로 PO를 치러 이길 경우 스웨덴-체코전 승자와 격돌할 예정이었다. FIFA가 정치적인 이유로 회원국의 월드컵 출전을 금지한 것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유엔 제재를 받은 유고슬라비아 이후 28년 만이다.


러시아축구연맹은 FIFA와 UEFA의 결정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축구연맹은 “우리는 이 결정이 국제대회의 원칙과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동·하계 올림픽을 주관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러시아를 본격적으로 제재하기 시작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스포츠 정신을 수호하고 모든 참가자의 안전을 위해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각종 대회 조직위원회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관계자들의 국제대회 초청 또는 참가를 불허하라고 권고했다. 집행위는 또 IF와 전 세계 스포츠 행사 주최 측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관계자들이 각자의 국명으로 참가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이들의 국가 상징, 국가색, 국기, 국가 등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IOC는 또 중대한 러시아의 휴전 결의 위반과 과거 올림픽 헌장 위반 사례를 감안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준 올림픽 훈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다른 종목에서 ‘러시아 퇴출’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은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해 앞으로 별도 발표가 있을 때까지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국제럭비연맹도 이날 러시아·벨라루스의 퇴출을 발표했다.|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