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다음 타깃?… 떨고있는 몰도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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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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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옆 오데사 함락 위기에 불안

美, 동유럽에 방공시스템 제공 검토

EU선 옛 소련국 가입 논의 착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동유럽 국가들의 안보까지 위협받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동쪽 국경을 맞댄 몰도바는 “다음 대상은 우리”라며 불안에 떨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동유럽 국가에 손을 내밀며 러시아를 옥죄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은 “몰도바에서 이미 전쟁의 불안이 조성되기 시작했다”며 “일부 시민은 외화를 비축하고 탈출 계획도 세우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가 함락 위기에 빠지면서 몰도바 시민들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오데사는 몰도바에서 50여㎞ 떨어져 있다.


몰도바도 우크라이나와 마찬가지로 일부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득세하고 있다. 이들은 1992년 몰도바 동부 국경지대에서 트란스니스트리아’라는 이름으로 독립을 선포했다. 국제사회 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러시아 침공의 명목이 됐던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방의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지역에 러시아군 1500명이 주둔 중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몰도바까지 러시아의 위협을 받을 경우 동유럽 전체가 연쇄 혼란에 빠질 수 있다.


CNN방송은 이날 미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동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방공시스템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CNN은 미 백악관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지만, 패트리엇 미사일이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을 동유럽에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U도 우크라이나·몰도바·조지아 등 옛 소련 국가들의 가입 논의에 들어갔다. EU의 순환 의장직을 맡고 있는 프랑스는 이들 국가의 가입 신청서에 대해 유럽위원회(EC)에 의견을 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실제 가입까지 이어지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지만, EU가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발 빠른 조처를 내렸다는 시각이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이번 움직임은 기술적 단계일 뿐이나 상징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차례에 걸친 회담에도 민간인 탈출에 대한 완전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8일부터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비롯해 하르키우, 마리우폴 등에서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한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의 의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