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서방 對러 제재에 중동 국부펀드 투자 손실…“회복 전망 어두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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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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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러시아에 투자한 중동의 국부펀드들이 적지 않은 손실을 봤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는 이날 국부펀드 정보제공업체 글로벌SWF의 자료를 인용해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이 올들어 러시아 투자로만 64억달러(약 7조73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QIA가 보유한 러시아 자산의 가치가 지난해 말 160억달러에서 1일 기준 96억달러로 감소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QIA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국책은행 VTB방크 등과 같은 회사들의 주식에 주로 투자했는데, 이들 회사는 최근 미국 등의 제재를 받으며 한달 사이 주가가 50%가량 급락했다.


글로벌SWF의 추산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도 같은 기간 6억달러(약 722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밖에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 쿠웨이트의 쿠웨이트투자청(KIA), 바레인의 뭄탈라카트 등도 러시아에 투자했다.

WSJ는 중동 국부펀드들이 보유한 러시아 자산이 3월 현재 전 세계 국유 투자기관이 보유한 러시아 자산의 69%에 달한다며 “이들의 손실은 현재로선 장부상 손실이지만 러시아가 계속해서 전쟁을 이어갈 의사를 보이고 있는 만큼 서방의 제재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이런 손실이) 회복될 전망은 어둡다”고 전했다.


단, 중동 국부펀드의 대러 투자 규모는 이들의 보유 자산과 비교하면 작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예컨대 또 다른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의 러시아 투자액은 60억달러(약 7조3050억 원)지만, 무바달라가 운용하는 총 자산은 2500억달러(약 304조3750억원)다.|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