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김문정 감독의 빛나는 존재감, 선곡부터 신의 한수

페이지 정보

작성일 22-03-31

본문

JTBC 예능 <뜨거운 씽어즈>에서 김문정 감독이 첫 합창곡으로 선택한 건, <위대한 쇼맨>의 'This is me'였다. 워낙 유명한 곡이고, 듣기에도 만만찮은 선곡이라 이 곡을 합창해야 한다는 사실에 배우들은 다양한 반응들을 드러냈다.


김영옥은 너무 좋은 곡이지만 할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을 털어놨다. "절망이야. 노래 자체는 너무 좋은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전혀 아닌 것 같애." 김광규는 노래를 들으며 머리가 너무 아팠다고 했고, 서이숙은 노래는 아름다울 수 있지만 그걸 불러가는 과정은 고통스러울 거라고 예상했다.


반면 정반대의 의견들도 적지 않았다. 나문희는 정반대로 뻔한 선곡이 아니어서 더 좋다고 했고 장현성은 이 곡이 "극장에 대한 큰 추억을 가진 우리들"이기 때문에 "배우들이 연기로 보여줄 수 있는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인하는 너무 유명한 곡이라 비교될 것을 걱정했지만 나문희는 코로나 상황에 위축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 곡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문정 감독이 이 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정답은 이서환의 이야기 속에 들어 있었다. 이 곡의 "여러 가지 버전을 봤다"는 그는 초등학생이나 유치원생의 버전도 있고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 부른 버전도 있다고 했다. 그 버전들은 원곡과 감동이 완전 다르다는 이서환은 "저희가 하면 배우들이 하는 또 다른 'This is me'를 보여주면 된다"고 했다.


그건 <뜨거운 씽어즈>라는 합창을 하는 음악 프로그램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기도 했다. 모두가 노래를 굉장히 출중하게 잘 부르는 건 아니지만, 저마다 자기만의 삶이 녹아있는 이야기를 갖고 있는 배우들. 'This is me'는 <위대한 쇼맨>과는 달리 이들 배우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건네는 곡으로 재탄생될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폭넓은 해석이 가능한 선곡 자체가 신의 한수가 아닐 수 없었다.


흥미로운 건 노래가 어려운 데다 그 노래 자체도 익숙하지 않고 자신감도 별로 없는 단원들이 김문정 감독의 지휘에 따라 조금씩 노래와 가까워지고 또 한 편으로는 즐기는 모습까지 보이는 그 변화들이 과정을 통해 보인 부분이다. 김문정 감독은 다시 한 번 노래를 들으며 그 중에서 가장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한 대목을 단원들이 다 함께 부를 수 있게 리드함으로써 곡에 대한 자신감을 부여했다.

그리고는 댄스배틀을 통해 곡과 친숙하게 해줌으로써 이 곡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곡이라는 걸 알려주고, 배우들이어서 춤에 다양한 감정들을 넣는 걸 포착해낸 후 김문정 감독은 이 곡에 어떤 감정들이 담겨 있는가를 질문했다. 화합, 희열, 폭발, 분노, 자신감, 용기 등등 다양한 감정들이 이 곡의 목적성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정이랑 박자만 잘 맞추는 게 아니라"는 김문정 감독은 어떤 감정을 담느냐가 중요하고 그 감정을 공유하며 합창하는 것이 이 곡의 지향점이라는 걸 분명히 했다.


김문정 감독이 'This is me'라는 곡에 부담을 갖는 단원들에게 한 발짝씩 다가가게 해주는 모습은 뮤지컬 감독으로서 여러 작업을 했던 베테랑다운 리드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선곡만으로 앞으로 이 합창단이 만들어갈 하모니와 거기에 깃들 이야기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단원들이 점점 곡에 빠져들게 해주는 면면들. 김문정 감독의 존재감이 도드라지는 순간이었다. |엔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