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윤석열 “30대 장관” 약속에도…5060 ‘고시·서울대’ 남성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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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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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번 이번 주 경제 라인부터 발표 예정

새 정부 내각 후보군 30대 찾기 힘들고

MB·박근혜 정권 출신 관료나 정치인들


새 정부 조각 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장관 후보자들에 관한 하마평이 분분하다. 그러나 하마평의 주인공들은 ‘보·고·서’(보수정권·고시·서울대) 출신 5060 남성이 대부분이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약속했던 ‘30대 장관’ 발탁 가능성은 희미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당선자는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2월19일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되면 아마도 30대 장관이 한두명이 아니고 여러명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르면 이번 주말 경제부총리와 금융위원장 등 ‘경제 라인’을 시작으로 조각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거론되는 후보군에서 30대는 찾아보기 힘들다. 주요 후보군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일했던 고시 출신 관료나 정치인들로, 대부분 50∼60대 이상이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추경호(62) 국민의힘 의원과 금융위원장으로 유력한 최상목(59)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는 모두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일했다. 국토교통부와 교육부 장관, 통일부 장관으로 각각 거론되는 김경환(65) 전 국토부 차관과 나승일(60) 전 교육부 차관, 김천식(66) 전 통일부 차관도 모두 박근혜 정부 출신이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에서 안보정책담당관으로 재직했던 이종섭(62)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도 국방부 장관 후보군이다.


사법시험 출신 법조인·정치인도 주요 장관 후보군이다. 정치인을 기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검찰 출신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한찬식(54)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권익환(55) 전 서울남부지검장, 조상철(53) 전 서울고검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역시 법조인 출신인 나경원(59) 국민의힘 전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원희룡(58) 전 제주지사는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거론된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윤 당선자의 대학 과 후배다.


검찰 출신으로 현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정점식(57)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외교부 장관 자리를 두고 2파전을 벌이고 있는 박진(66)·조태용(66) 의원은 외무고시 출신이다.


서울대 출신도 다수를 차지한다. 최상목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 김천식 전 통일부 차관,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과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장,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 등 법무부 장관 후보들, 나경원·박진·원희룡·조태용 의원은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유력한 이창양(60) 경제2분과 간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안상훈(53) 서울대 교수와 김현숙(56) 숭실대 교수도 서울대를 나왔다.


여성 장관 후보자들은 소수다. 임이자 의원과 김현숙 교수, 나경원·윤희숙·신용현 전 의원 정도가 입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들이 모두 입각한다고 가정해도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 가운데 5명에 불과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석열 당선자를 위해 선거 때 청년들이 전방위적으로 활동했는데, 인수위부터 청년이 많이 지워지고 있다”며 “(30대 장관 발탁) 약속을 했다면 어떤 형태로든 지키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장관 후보자 인선은 관련 분과에서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약속이 지켜지는지 안 지켜지는지 지금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