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당장 짐싸서 나가라"…독일·프랑스 등 러 외교관 무더기 추방

페이지 정보

작성일 22-04-06

본문

유럽 각국이 러시아 대사와 외교관을 잇따라 추방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도시에서 민간인을 집단 학살 정황이 드러나자 국제사회가 더 강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AF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 일대에서 민간인을 집단학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 외교관 40명을 추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독일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은 5일 이내에 출국해야 한다.


안나레니 애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러시아군이 키이우 외곽에서 철수하는 과정에서 저지른 의도적인 파괴는 용인할 수 없는 경계선을 이미 넘어섰다"며 "이번에 추방되는 러시아 외교관들은 우리의 자유와 사회 화합에 반하는 일을 해 온 페르소나 논 그라타(persona non grata·외교적 기피인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 외교관들은 우크라이나 난민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며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정부도 유럽 공동체 대응의 일환으로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의 최우선적 책임은 프랑스와 유럽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프랑스의 안보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하는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 역시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추방하는 한편 러시아에 있는 자국 대사를 불러들이기로 했다. 전체 주민의 20%가 러시아계인 항구도시 클라이페다에 위치한 러시아 영사관도 폐쇄하기로 했다.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침공과 끔찍한 민간인 학살 등 잔혹 행위에 대응해 리투아니아 정부는 러시아 외교 대표단을 격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란즈베르기스 장관은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확인된 민간인 학살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도 강력한 조치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