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OPEC, 러시아산 원유 대체 위한 EU의 증산 요구 거절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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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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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EU 외무장관 회의, 러시아산 에너지 금수 논의 착수…OPEC 비협조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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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 정유 시설. 사진=로이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때 그 부족분을 OPEC 회원국이 메울 수 없다고 유럽연합(EU)에 11일(현지시간) 통보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 대표자들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OPEC 대표단과 만나 EU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잠재적인 추가 제재를 하면 OPEC이 원유를 증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OPEC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마하메드 사누지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은 “러시아에 대한 현재와 미래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원유 생산이 하루에 700만 배럴가량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면서 “현재의 수요 전망을 볼 때 그 정도 규모의 원유를 우리가 증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U는 국제 유가 추가 상승을 막기 위해 산유국들이 원유를 증산해야 하고, 특히 OPEC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미국과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줄곧 OPEC에 원유 증산을 요구하고 있다.


EU의 27개 회원국은 최근 러시아산 석탄 수입 금지 결정을 했으며 러시아산 원유 수입 중단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룩셈부르크에서 11일 열린 EU 외무장관회의에서 네덜란드, 리투아니아가 공동으로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초안을 만들어 제출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미국, 캐나나, 호주 등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는 이미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처를 했다. 그러나 유럽 국가들은 원유의 27%,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97달러(4%) 하락한 배럴당 94.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종가는 지난 2월 2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ICE 선물 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4.30달러(4.2%) 하락한 배럴당 98.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월 16일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서 마감한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여파로 3월 초 WTI 가격은 배럴당 130달러,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을 포함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역대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면서 유가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또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상하이 봉쇄를 단행하면서 유가가 추가로 하락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SPR) 1억 2,000만 배럴을 추가로 방출하기로 했다. 미국이 6,000만 배럴, 미국을 나머지 회원국들이 6,000만 배럴을 각각 방출한다고 IEA가 밝혔다. 미국과 나머지 국가들이 모두 2억 4,00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면 하루에 130만 배럴이 추가로 시장에 나온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인해 이번 달부터 하루 300만 배럴가량의 원유 수출을 줄일 것으로 서방이 분석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에 하루에 원유 500만 배럴, 석유제품 200만~300만 배럴을 수출했었다. 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올해 4월 원유 수출 규모는 하루에 150만 배럴, 석유제품은 100만 배럴 줄어들었다.


조 바이든 정부의 강력한 증산 요구에도 불구 OPEC 플러스는 오는 5월에 하루 43만 2,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했다. 이는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방침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이다. 지난해 7월 OPEC+는 2020년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지난해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했었다. 미국은 증산 능력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에 협력을 요청했으나 이 두 나라가 모두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다.ㅣ글로벌이코노믹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