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서방 제재 효과 나타나나…러시아 "올해 경제 -10% 역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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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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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서방의 고강도 제재를 받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붕괴 우려 목소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국영통신 RIA 보도를 인용해 알렉세이 쿠드린 전 러시아 재무장관이자 회계감사원 원장이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의 10% 역성장을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쿠드린 원장은 이날 러시아 상원 예산·금융시장 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의 올해 경기 위축 전망에 대해 말하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쿠드린 원장은 "현재 재무부가 경제개발부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축소 전망을 평가하고 있다"며 "GDP는 당연히 줄어들 것이며, 공식 전망치는 약 10% 감소"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올해 GDP 성장률을 3%로 추산한 바 있다. 지난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은 4.7%였다.


쿠드린 원장은 대부분의 평가가 8~10% 역성장이고, 더 부정적인 전망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익명의 러시아 정부 소식통은 로이터에 "경제부가 올해 GDP의 10~15% 감소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성장률 -10%는 1994년 이후 최악의 역성장에 해당한다. 앞서 세계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각종 경제 제재 영향으로 러시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2%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러시아 경제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이후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국제사회에서 부과한 각종 경제제재에 흔들리고 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에 수만 명의 군대를 파견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처벌하고자 서방의 고강도 경제제재가 부과되면서 러시아는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속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자본 유출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로이터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경제분석가들은 올해 러시아 경제성장률이 평균 7.3% 위축할 것으로 추산했고, 물가상승률은 1999년 이후 최고치인 24%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러시아 국영 철도회사인 러시아철도가 지난달 14일 만기인 외화 채권 이자를 갚지 못해 디폴트 판정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기업에 디폴트가 선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EMEA)의 신용파생상품결정위원회(CDDC)는 11일 러시아 국영철도회사인 러시아철도(RZD)가 발행한 2억6800만달러(약 3311억4080만원) 규모의 채권에 대해 최종 디폴트 판정을 내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철도는 앞서 프랑스 투자은행을 주간사로 2026년 만기 2억5000만스위스프랑(2억680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고, 지난달 이자지급 실패로 디폴트 판정을 받았다.


CDDC는 러시아철도가 지난달 14일 이자만기일은 물론 10일간의 유예기간에도 채권의 이자를 투자자들에게 지급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CDDC의 이번 판정으로 러시아철도의 디폴트 대비 보험 계약이 작동해 투자자들이 상환받을 수 있는 금액 산정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


러시아철도 측은 이번 이자지급 실패가 서방의 경제제재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철도는 지난달 이자지급을 시도했지만 "환거래 은행 네트워크 내 법적·규제적 준수 의무"로 거부당해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전달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연합(EU)은 현재 러시아철도에 대한 금융거래와 자금조달을 금지하는 제재를 한 상태다. 앞서 미 백악관은 자국 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을 금지한 13개의 러시아기업에 러시아철도를 포함했다.|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