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100대 넘는 러 재벌들 개인 비행기 두바이서 올스톱…"제재 피하려"

페이지 정보

작성일 22-04-14

본문


러시아 재벌 개인 제트기 두바이로 피신

공항에 100대 넘게 쌓여…사실상 갇혔다


러시아 재벌들이 제재를 피하고자 개인 제트기를 두바이로 보냈으나, 꼼짝 못 하게 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두바이 공항에 100대 이상의 비행기가 쌓였다.


알리레자 이티하디에 프리스트림 에어 크래프트(런던에 본사를 둔 항공기 중개업체) 최고경영자(CEO)는 “두바이는 러시아 항공 교통 제재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모든 러시아인이 비행기를 두바이로 옮겼다"고 말했다.


제트기 산업 관계자들은 "러시아 부유층과 연결된 수십 대의 개인 제트기가 두바이 사막 터미널 활주로 위에 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민간 항공 당국 관계자는 "개인 제트기 소유자가 비행하지 않을 때, 편리한 공항에 항공기를 주차하는 것이 일상적인 관행"이라고 말했다.


비행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는 3월에 4대의 개인 제트기가 모스크바를 떠나 두바이로 향하는 것을 목격했다. 미국 위성 영상 업체 플래닛 랩스 PBC가 촬영한 위성 이미지는 2월16일부터 4월3일까지 민간 제트기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


항공 우주 연구 회사 '윙 X'의 데이터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 두바이 공항에 100대 이상의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윙 X는 "3월 첫째주 러시아에서 UAE로의 항공편은 총 49편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약 3배가량 증가한 수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항공 변호사와 개인 제트기 중개인은 "제트기의 제재를 피하고자 두바이로 날아갈 때, 러시아 제트기 소유주가 다른 곳으로 비행할 수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두바이에 갇히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상무부는 러시아와 연계된 항공기의 연료 보급, 유지 및 수리를 금지하는 제재를 가했다. 보잉과 에어버스를 포함한 주요 항공 회사들도 러시아 항공사에 예비 부품 공급을 중단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