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빈살만의 사우디 펀드, 트럼프 사위 회사에 2조원대 투자

페이지 정보

작성일 22-04-14

본문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이끄는 국부펀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의 투자회사에 2조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는 쿠슈너가 지난해 퇴임 후 설립한 사모펀드 ‘어피니티 파트너스’에 20억달러(약 2조4670억원)를 투자했다. 당시 PIF 전문가 패널은 쿠슈너의 금융 경력이 부족해 투자 리스크가 높다는 점 등을 들어 투자를 반대했지만 이사회는 투자를 강행했다.


비슷한 시기 PIF가 트럼프 정부의 재무장관을 지낸 골드만삭스 출신 스티븐 므누신의 투자사에 투자한 금액 10억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현재까지 쿠슈너의 ‘어피티니 파트너스’는 PIF 외엔 대형 투자자를 거의 유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모든 정황을 고려할 때 사우디가 쿠슈너의 회사에 거액을 투자한 것은 트럼프 정부의 친(親)사우디 외교정책을 이끈 쿠슈너에 대해 ‘보은’을 했거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통령직 복귀 등을 염두에 둔 ‘보험’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2017년 취임 직후 첫 국빈 방문국으로 이례적으로 사우디를 택했으며, 빈살만 왕세자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를 지시했다는 미 정보 당국의 결론에도 빈살만을 끝까지 옹호한 바 있다. 쿠슈너는 백악관 고문 재임 중 뉴욕 소재의 가족 소유 부동산을 사우디 측이 장기 리스 형태로 인수, 정부 정책을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빈살만은 2018년 3월 무려 3주 동안 미국을 방문, 미국으로부터 대전차 미사일 6700기 등 10억 달러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해 트럼프 대통령을 흡족하게 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요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우려를 부각시켰다.


사우디와 이란은 중동지역 최대 ‘앙숙’이다. 두 나라의 대립은 수천년을 이어 온 종파 다툼에 뿌리를 두고 있다. 바로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이다. 사우디는 이슬람 교도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류 수니파의 종주국이다. 이란은 200여개가 넘는 이슬람 종파 중 유일하게 수니파에 대적할 수 있는 시아파(20% 미만)의 맹주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