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사우디, 레바논과 해빙…예멘내전 둘러싼 관계파탄 봉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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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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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국가들이 예멘 내전을 비판해 관계가 틀어진 레바논과 관계를 회복하고 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걸프 국가들은 예멘 내전을 비판한 레바논 각료 발언에 반발해 사실상 외교 관계를 끊었었다.


왈리드 부하리 주레바논 사우디 대사는 지난 11일 관저에서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 압바스 하즈-하산 농업부 장관, 베이루트 주재 미국·영국·프랑스 등 각국 대사를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


부하리 대사는 지난해 10월 관계 경색 직후 레바논을 떠났다가 최근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하리 대사는 만찬 자리에서 조만간 사우디와 프랑스가 레바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9년 본격화한 레바논의 경제 위기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베이루트 대폭발 참사라는 악재를 만나 골이 깊어졌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식량 가격이 폭등해 서민의 생활고가 심각한 상황이다.


미카티 총리는 부하리 대사에게 이달 안에 사우디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알랭 아운 레바논 상원의원은 알자지라에 "만찬은 완전한 관계 정상화를 향한 긍정적인 신호"라면서 "다음에는 최고위급 회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르주 코르하디 전 레바논 정보장관은 지난해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아랍 연합군으로 인해 예멘인들의 터전이 파괴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후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은 레바논과 외교 관계를 사실상 단절하고, 레바논산 물품 수입도 전면 금지했다.


이로 인해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어온 레바논의 상황은 더욱 악화했고, 코르하디는 논란 끝에 장관직을 내놓았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