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더 열심히” 방탄소년단, 10년차에 여는 새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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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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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데뷔 10년 차에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6월 10일 컴백한다. 방탄소년단은 4월 16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4회 차 공연 말미 LED 화면과 온라인 생중계 화면을 통해 새 앨범 발매 시기를 공표했다. 과거부터 최근까지 일곱 멤버들의 찬란한 순간들이 담긴 영상에는 "WE ARE BULLETPROOF", "2022. 6. 10"이라는 자막이 등장해 전 세계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음반 발매는 2020년 11월 발표한 스페셜 앨범 'BE'(비)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2020년 2월 공개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맵 오브 더 소울 : 세븐)을 잇는 정규 5집 앨범일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지만 앨범명과 곡 구성 등 세부사항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 베일에 싸인 BTS 이야기 "새로운 챕터 여는 앨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은 방탄소년단이 새롭게 펼쳐나갈 음악 세계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미국 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2021 American Music Awards, AMA)에서 대상(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을 수상한 후 "우리 일곱 명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였다. 음악의 힘과 전 세계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기적 같은 일이고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며 "음악으로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 드리려고 노력했고 이 순간이 우리의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 새 앨범 연내 발매를 예고하면서도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앨범"이라고 귀띔했다.



챕터(chapter)는 책의 장, 인생이나 역사의 중요한 한 부분, 하나의 시기를 의미한다. 2013년 6월 13일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다수 시리즈 앨범을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전파했다. 시리즈를 구성한 챕터 면면은 정교하게 짜인 한 편의 책을 읽어 내려가는 듯한 울림을 줬다.


방탄소년단은 첫 앨범 '2 COOL 4 SKOOL(투 쿨 포 스쿨)'을 필두로 'Skool Luv Affair'(스쿨 러브 어페어)까지 이어지는 '학교 3부작'을 통해 각각 10대들의 꿈과 행복, 사랑을 노래했다. '청춘 3부작'으로 일컬어지는 '화양연화(花样年華)' 시리즈를 통해서는 사랑을 갈구하며 방황하고 달리고 청춘을 불태우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전작과 깊게 맞닿아 있던 'WINGS'(윙스) 시리즈를 통해서는 유혹을 만난 청춘의 갈등과 성장 등을 다뤘다.


기승전결(起承轉結)로 구성한 'LOVE YOURSELF'(러브 유어셀프) 연작을 통해서는 '진정한 사랑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라는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모든 팬들이 소외돼 있던 나를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의 심리학 개념인 페르소나(PERSONA)와 그림자(SHADOW), 자아(EGO)를 핵심 키워드로 차용한 'MAP OF THE SOUL'(맵 오브 더 소울) 시리즈에서는 글로벌 스타 이미지와 실제 모습의 간극으로 인한 혼란, 이에 대한 고민으로 얻은 깨달음 등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온전한 나를 찾고 가수로서 소명의식을 되새겼다. 새로운 챕터를 통해서는 어떤 위로와 공감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10년 차 가수의 다짐

지난 2년간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거센 몸살을 앓았다. 방탄소년단 역시 이를 피해 가지 못했지만 전 세계에 위로와 희망을 전파하겠다는 일념으로 노래와 춤을 멈추지 않았다. 팬들과 대면할 수 없는 현실 탓 슬럼프에 빠져 눈물 쏟은 순간들도 있었으나 종국에는 하나로 뭉쳐 2020년 8월 싱글 'Dynamite'(다이너마이트), 2020년 11월 앨범 'BE'(비), 지난해 5월 싱글 'Butter'(버터), 7월 싱글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 9월 24일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와 협업 싱글 'My Universe'(마이 유니버스)를 연달아 발매했다.


비록 운신의 폭은 극명하게 좁아졌지만 시상식 '빌보드 뮤직 어워드', 미국 NBC 간판 토크쇼 '더 투나잇 쇼 스타링 지미 팰런', NBC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등 사전 녹화 무대와 온라인 콘텐츠를 공개하는 비대면 형식으로 소통하며 전진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통산 16차례 1위, 'AMA' 대상, 2년 연속 '그래미 어워드' 후보 지명, 6년 연속 국내 시상식 대상 수상 등 각종 K팝, 아시아 신기록들은 팬데믹에 무너지지 않고 바지런히 쏟아낸 피 땀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방탄소년단의 열일은 계속된다. 리더 RM은 8일 방탄소년단 공식 V LIVE(브이 라이브) 생방송에서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행보에 대해 "사실 내가 계속 고민했던 건 우리가 원래 있던 지점으로 좀 더 돌아가야 되지 않을까였다. 좀 더 앨범 제작 과정에서도 많이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좀 더 목소리를 내고. 이제 30대가 코앞인데 어떻게 끌어가야 할지 고민이 많아 이런저런 얘기를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으니까. 그런 걸 많이 생각하고 있다.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며 앞으로 그냥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4회 차 공연에서 "아미 덕분에 웃을 수 있다"며 "우리가 9년간 쭉 활동하며 정말 열심히 하고 행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 여러분이라는 생각을 다시 할 수 있었다"고 입 모아 말했다.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건 여러분의 사랑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 우리 더 멋있게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10년 차에 접어든 방탄소년단은 여전히 음악과 무대, 팬들에게 진심이다. 숱한 망설임과 두려움에도 고민하고 도전하고 노력함으로써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을 잃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이 본업을 향해 있다는 것. 가수를 응원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선물이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