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울 수도요금 검침, 100년 만에 바뀐다..'방문→원격'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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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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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에 한 번 검침원 '가정 방문' 방식에서

실시간·비대면 '스마트 원격' 검침으로 전환

2030년까지 수도계량기 30% 비대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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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수돗물 사용량을 측정하는 수도계량기 검침방법이 100년 만에 바뀐다. 검침원이 일일이 방문해 측정하던 방식에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통해 검침 값이 자동으로 수집되는 '원격검침' 방식으로 전환된다.


시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서울 222만 수도계량기의 30%에 해당하는 66만 수전에 대해 비대면으로 수도 사용량을 확인하는 스마트 원격검침 계량기로 본격 전환한다고 3일 밝혔다.


스마트 원격검침은 디지털 수도계량기와 원격검침단말기를 수용가에 설치하고, IoT를 통해 검침 값을 자동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1924년 서울에서 생활용수 계량제가 시행된 이후 약 100년 만에 처음으로 검침방법이 바뀌는 것이다.


현재 서울시내 수도 계량기 222만개 중 94%인 209만 수전은 두 달에 한 번씩 검침원이 가정을 방문해 계량기 지침을 육안으로 확인한다. 수도검침원은 356명으로 1인당 한 달 평균 3000건의 검침을 수행하고 있다. 요금은 검침원이 수기로 입력한 데이터를 근거로 부과된다.


앞으로 검침방법이 스마트 원격으로 전환되면 1시간 단위로 수돗물 사용량 측정이 가능해진다. 기존 1년 6회에서, 8760회로 검침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계량 데이터는 훨씬 세밀해지게 된다. 사용자와 공유가 가능한 실시간 검침 데이터를 기반으로 요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요금에 대한 투명성과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서울시는 원격검침 추진 배경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안전한 검침방법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검침 요구 확대 등 생활방식의 변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수센터에서의 공급량과 실시간 사용량 간 비교를 통해 과학적인 공급관리가 가능하고, 옥내누수 징후 등을 조기에 발견해 사용자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스마트 원격검침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1단계로 중구와 성북구에 1개씩, 2개 중블록 지역의 계량기 7600개를 원격검침 계량기로 시범 교체한다.


2단계로 2026년까지 종로, 성북, 용산, 중구 등 중부수도사업소 관할 구역 전체를 원격검침으로 전환하고, 오는 2030년까지 3단계로 남부와 강서 수도사업소 관할 구역 일부를 순차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2031년 이후의 추진 방향은 기존 사업성과를 반영해 결정할 방침이다. 원격검침 확대에 따른 운영시스템도 올해 말까지 전면 재개발한다.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그동안 수도계량기는 단순히 요금징수를 위한 장치에 불과했으나, 원격검침 계량기로의 전환을 통해 옥내누수 조기발견, 사회안전망 연계 서비스 등 향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ㅣ뉴시스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