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그라운드 떠난 야구스타들, 예능으로 다시 모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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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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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 리그(이하 KBO리그)가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그간 다양한 선수들이 KBO리그를 이끌어 온 가운데, 올해 KBO리그 팬들을 사로잡을 새로운 야구 예능 프로그램들도 선을 보이게 됐다. 특히 이번 야구 예능 프로그램들은 과거 리그에서 '전설'이라고 불렸던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야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먼저 지난 3월부터 방송 중인 MBN '빽 투 더 그라운드'는 이미 은퇴한 야구 선수들을 다시 불러 모아, 이들이 새로운 팀을 이루는 모습을 그려내며 눈길을 끌었다. 타자계의 전설로 불리는 '양신' 양준혁, 두산 베어스의 대표 격 선수 홍성흔, KBO 역대 우타자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김태균을 필두로 니퍼트, 채태인, 이대형, 윤석민, 현재윤 등이 출연 중이다.


이외에도 '빽 투 더 그라운드'는 선수진을 대폭 늘려 김환, 마해영, 봉중근, 최준석, 송창식 등 지금은 리그에서 뛰고 있지 않은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는 배우로 활동 중인 윤현민도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JTBC에서 올해 상반기 방송 예정인 '최강야구' 역시 이에 못지않은 선수 라인업을 확보했다. 최근 이승엽, 박용택, 송승준, 심수창, 장원삼, 유희관, 정성훈, 이택근, 정근우, 서동욱, 정의윤, 이홍구 등이 합류한 것.


'최강야구'는 프로야구팀에 대적할 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포부를 가지고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치는 야구 리얼리티 프로그램. 은퇴를 한 야구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올라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빽 투 더 그라운드'와도 닮은 점이 크다.


오는 5월7일 처음 방송되는 KBS 1TV '청춘야구단: 아직은 낫아웃'(이하 '청춘야구단')은 앞선 두 프로그램과는 다소 모양새가 다른 야구 프로그램이다. '빽 투 더 그라운드'와 '최강야구'가 한국 프로야구계를 주름잡았던 선수들로 선수진을 구성했다면, '청춘야구단'은 이미 야구에서 실패를 경험했던 청춘들이 팀을 이뤄 재기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는 것.


이러한 청춘들의 재도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한국, 일본, 미국, 호주, 도미니카 공화국 등 무려 5개국의 프로야구 리그에서 활약했던 김병현이 감독으로 나서게 됐다. 이외에도 정근우, 한기주, 정수성이 코치진으로 나서며 야구단을 이끈다.


과거에도 2009년 방송된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 2020년 방송된 웨이브 '마녀들' 등과 같이 야구 예능들이 존재했지만, 이들은 모두 연예인들이 야구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현재의 야구 예능들과는 그 궤가 달랐다. 이에 과연 전문 선수진으로만 구성된 새 프로그램들이 이들과는 어떤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세 프로그램들이 같은 야구라는 소재를 차용하면서 동시기에 방송되는 만큼, 서로 어떻게 다른 색채를 낼 것인가도 관건이다.


이에 대해 '청춘야구단'을 연출하는 손성권 PD는 뉴스1에 "저희 프로그램은 지난 2019년부터 준비됐던 프로그램인데, 저희는 다른 야구 프로그램들과 달리 웃음보다 다시 야구에 대한 꿈을 찾는 청춘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는 점이 다르다"라며 "이 청춘들이 다시 프로선수로 도전하면서, 프로로 가는 이야기, 그러지 못하더라도 다시 도전하면서 깔끔하게 포기를 할 수도 있는 과정에 집중하려 한다"라고 얘기했다.


이러한 부분에 관련해 손 PD는 '청춘야구단'은 '야구선수판 인간극장'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만큼 '청춘야구단'은 야구로 웃음과 재미를 주기보다, 이들의 인생 스토리와 진정성에 더욱 중점을 두려 하고 있다고.

'빽 투 더 그라운드'를 연출하고 있는 유일용 PD 역시 현재의 야구 예능들이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 뉴스1에 "저희 프로그램의 경우, 야구는 굉장히 원석 같은 소재라고 생각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야구의 경우, 아무래도 다른 스포츠에 비해서는 더욱 전문성이 필요한 경우가 있었고, 야구 선수 출신들이 최근 방송을 많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예인들이 중심이 되는 예능 보다는 이미 선수로 생활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유일용 PD는 '빽 투 더 그라운드'만의 차별화된 포인트에 대해 "이미 선수 생활을 오래전에 그만두신 분들이 다시 그라운드에 올라서 당시 선수 시절 때의 역량을 찾아간다는 모습이 있을 것이다"라며 "또 저희 프로그램의 목표는 한일전이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에서 은퇴한 선수들이 서로 팀을 만들어서 대결을 하는 모습을 목표로 구상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가 될 수 있는 지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강야구' 측 관계자 또한 프로그램의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진짜 스포츠'를 꼽았다. '최강야구' 관계자는 "편성을 월요일로 하게 됐는데, 이 지점 역시 진짜 야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라며 "월요일에는 야구 리그가 쉬는데, 그 쉬는 날에 맞춰 야구팬들이 리그와는 또 다른 진짜 야구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이들과 맞붙는 팀 역시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세 프로그램 모두 '진정성'을 내걸고 야구 예능에 도전하는 지금. 과연 이들 프로그램들이 KBO 리그 팬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기대를 모은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