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서안지구서 알자지라 기자 피살…팔레스타인 "국제적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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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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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점령한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군의 수색 작전을 취재하던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방송의 유명 여성 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51)가 총격으로 사망한 가운데 유엔(UN)의 아랍권 국가들도 국제적인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미국 뉴욕의 아랍권 국가는 이스라엘의 범죄 행위를 규탄하고, 이 범죄에 대한 국제적이고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성명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범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수르 대사가 이 말을 하면서 상당히 화를 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아클레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수르 대사는 "이 같은 국제 조사에 대한 요구가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압둘라 샤히드 유엔 총회 의장에게 보낸 동일한 세 통의 서한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전날 새벽 서안지구 북부 도시 제닌 난민캠프 인근에서 아부 아클레가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클레 사망 당시 이스라엘군은 난민캠프에 근거지를 둔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대한 수색 작전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총격을 가했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팔레스타인 측은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아클레가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알자지라도 "이스라엘이 우리 동료를 의도적으로 겨냥했고,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미군도 성명을 통해 "제닌에서 이스라엘 군부가 대규모 포격을 받은 후 반격한 것으로 보고했다"며 "그 과정에서 기자들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쏜 총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스라엘은 선제공격을 하진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군인들을 향해 총을 쏘고 폭탄을 던졌다"며 "우리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그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지역에서 취재 중인 외신 기자들을 위협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해 이스라엘이 한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폭격을 퍼부을 때 언론인이 체포되거나 매체 사무실이 폭파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예루살렘에서는 외신 기자가 이스라엘 경찰에 둘러싸여 폭행당하기도 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