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도박 슈→조작 함소원, 악플보다 무서운 무관심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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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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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사건 사고로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들이 속속 방송 복귀를 선언했다.


그러나 악플보다 무서운 건 무플(댓글이 아예 없는 것)이랬던가. 같은 시기 복귀한 슈와 함소원이 나란히 찬밥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해외에서 상습 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명령 80시간을 선고받은 그룹 S.E.S 출신 슈는 활동 중단 4년 만인 지난 4월 10윌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했다. 같은 그룹 출신의 바다와 유진이 이미지 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지원 사격에 나섰지만, 이후 슈는 인터넷 생방송에서 노출 의상을 입고 후원금을 받자 걸그룹 댄스를 추는 등 의아한 행보로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월 18일에는 팟캐스트 '정연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신정환은 불법이고 나는 불법이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표해 제 살 깎아먹기의 정점을 찍었다. 안타까운 건 이마저도 논란이라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슈는 이러한 반응을 의식한 듯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캠페인 활동을 펼치는 등 개선된 모습을 입증하려 애쓰고 있지만, 노력의 결과는 아직 미비하다.


예전 같지 않은 스포트라이트로 서운해진 트러블 메이커는 또 있다. 방송인 함소원은 TV조선 '아내의 맛' 조작 논란 후 1년 만인 지난 17일 채널S '진격의 할매'에 출연했다. 이날 함소원은 자숙 기간 중 둘째를 유산했다는 고백을 하며 눈물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가정사는 분명 가슴 아픈 일이었다. 그렇지만 과거 함소원의 방송 조작 행위에 기만 당했던 시청자 입장에서는 쉽게 공감의 눈물을 흘리긴 어려웠다.


앞서 함소원이 '아내의 맛'에 출연하던 당시 그의 언행에 거짓이 있다는 조작 논란이 불거졌고, 제작진은 공식 입장을 통해 "함소원과 관련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음을 뒤늦게 파악했다"며 시즌 종료를 선언했다. 조작 문제로 방송이 사실상 폐지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함소원도 자연스럽게 방송가에서 퇴출됐다. 그리고 1년이 지났어도 그를 향한 여론은 차갑기만 하다. 포털사이트에 '함소원'을 검색했을 때 가장 상단에 뜨는 연관검색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조작'이다.


그런 함소원에게 '진격의 할매'가 복귀의 손길을 내밀었다. 복귀를 바라는 트러블메이커 스타와 화제성이 필요한 예능 프로그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둘의 계산은 그럴 듯했지만 실제로 손에 잡힌 이렇다 할 수확은 없었다. 함소원을 향한 비난마저 시들해진 모습이다. 조작 논란이 자숙의 원인이었던 만큼 복귀 방송도 믿기 힘들다는 의심 어린 반응만 나온다.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은 언제나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을 하곤 한다. 이에 일부 방송이 멍석을 깔아주면 이들의 복귀는 구렁이 담 넘듯 이뤄지곤 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논란은 손쉽게 잊히지 않고, 대중은 실력에 인성까지 갖춘 스타들을 원한다.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기회를 주는 건 대중이지 미디어가 아니다. 시간과 사연을 이유로 은근슬쩍 꼬리표 떼기를 시도하면 악플보다 무서운 무플만 보기 마련이다.|뉴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