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다보스포럼에 떠오른 카타르 월드컵, 최다 시청자 예상하고 인권 탄압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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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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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022 카타르월드컵이 역대 월드컵 중 최다 TV 시청자 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3일(한국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전 세계에서 50억 명이 TV로 카타르월드컵을 관람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람이 TV로 시청한 월드컵은 2018 러시아 월드컵으로, 35억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카타르 국왕인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도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월드컵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월드컵 개최를 위한 카타르의 인권 탄압 실태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아랍 이슬람 국가가 월드컵 같은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카타르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개혁과 발전을 추진해 왔으며, 이 개혁에는 최저임금 인상과 더위로부터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칙들이 포함된다”고 항변했다.


이미 2010년에 2022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만큼 카타르는 10년 이상 최첨단 경기장 건설과 국가 기반 시설 개선에 공을 들여 왔다. 2013년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은 “두 달 간 월드컵 기반 시설 건설 현장에서 44명의 네팔 노동자가 사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카타르 월드컵경기장 건설 공사에 투입된 6500명 이상의 이주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면서 카타르의 노동자 착취를 규탄했다.


카타르는 동성애를 불법으로 규정하며, 여성은 결혼·공무원 취업·해외 여행을 위해 남성 친척을 허락을 받아야 할 만큼 여성 인권 역시 열악하다. 월드컵 주최 측은 “카타르 월드컵은 성적 지향에 관계없이 모두를 환영하지만, 공개적인 애정 표현은 삼가는 것이 좋다”고 경고한 바 있다.


카타르 월드컵 치안 책임자는 지난달 “축구팬들이 무지개 깃발(LGBTQ 인권을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경기장에 입장하다면 그 깃발을 빼앗을 것이다”라며 “이는 모욕이 아니라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우리가 그냥 놔둔다면 누군가가 그들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카타르 당국은 수천 명의 이주노동자가 월드컵 경기장 건설을 위해 착취당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발표된 국제 앰네스티 보고서를 부인하고 있다.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