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준석, 안철수 최고위원 구성 놓고 연일 파열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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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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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화합 제스처로 추천" 李 " 화합을 뭐 이렇게 하나"

"安, 친윤계와 손잡기"…정점식 들어오면 李·權에 불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약속한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을 두고 연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신경전의 기저에는 이 대표와 안 의원이 당내 권력을 잡기 위한 수싸움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와 안 의원간 갈등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안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한 데 대해 재고를 요청하기로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지난 13일 이 대표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 추천 인사에 대한 당 차원의 우려를 전달하기로 한 이후, 이날(15일)까지 사흘째 서로 접촉하지 않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안 의원은 전날(14일) 의원총회 후 기자들에게 "국민의당 출신을 고집하는 것이 오히려 더 분열할 수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서 "이상하다. 화합을 뭐 이렇게 하나"고 비판하며 정면 충돌했다.


이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화합을 위해선 한다고 하고 재고의 가치가 없다는 건 일방 입장을 강행하겠다고 하는 모순된 입장인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을 겨냥해 "정치적 책임은 추천한 사람이 지는 것"이라며 "정 의원은 정수 변경 문제 등 복잡해지기 때문에 권 원내대표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어제부터 꾸준히 정수 변경은 과하다는 입장"이라며 "그 부분은 안 의원과 소통해야겠지만 사실 모르겠다. 애초에 추천한 명단이 좀 (그렇다). 저희(최고위)가 명단만 딱 주면 통과시켜야 하는 조직은 아니지 않나"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우려를 안 의원 측에 아직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어제(14일) 안 의원과 의총장에서 만나고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자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뒤로 각자 일정이 바빠서 만나진 못했다"며 "어떤 식으로든 소통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후 뉴스1과 통화에서 "(의총 전에) 사전에 따로 연락이 돼 있던 것도 전혀 아니었고, 여건되면 상황을 봐서 말씀드린다는 것이었다"며 "대표가 굳이 평의원을 만나야 될 이유가 있는게 아니다"라고 안 의원을 향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다음 회동 일정에 대해서도 "정해진 건 없다"고 했다.


이처럼 최고위원 문제가 '뇌관'으로 떠오른 상황에서도 두 사람이 만나지 않고 있는 배경에는 결국 당 주도권을 둘러싼 수싸움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안 의원이 친윤계와 손잡고 당내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자, 이 대표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것이다. 정점식 의원은 검찰 출신으로 친윤계로 분류되는데, 이 대표는 친윤계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 이 대표는 안 의원과도 오랜 앙숙 관계다.


당내에서는 안 의원이 친윤계와 손을 잡은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의원이 정점식 의원을 추천한 데 대해 "국민의힘 의원이라도 친윤색이 없는 사람을 추천했으면 모를까,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안 의원이 친윤계 지원을 받으려는 의도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 언급했다.


친윤계가 최고위원에 추가로 들어오면 향후 의결 과정에서 이 대표에 불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선 권 원내대표가 이 대표를 지원하고 있고, 윤영석·정미경 최고위원과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이 이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된다. 반면 배현진·조수진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 자주 반기를 드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지금 구도에선 이 대표 측에 유리하지만 안 의원 쪽 사람이 최고위에 들어오고 지난 3월 사퇴한 김재원 최고위원 공석까지 채우게 되면 혁신위원회 등 향후 중요한 의결 과정에서 이 대표에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이 대표와 안 의원의 갈등 배경에 윤 대통령의 두 핵심 측근인 권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권 원내대표 입장에선 이준석 당 대표가 무사히 임기를 마쳐야 유리하다.


이러한 관측에 권 원내대표는 이날 당정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과 연합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과연 11명 최고위가 논의 효율성이 있냐는데 최고위원 간 의견이 갈린다. 안 의원이 양보하면 김윤 전 위원장 하나만 받아 9명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혀 완곡히 정 의원을 받지 말자는 뜻을 내비쳤다.


반면 장 의원은 안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당 관계자는 "친윤계 내부에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을 중심으로 편성되는 그룹이 있는데, 정 의원은 장 의원 쪽이랑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쪽(장제원계와 권성동계)에 결이 좀 달라서 권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정 의원이 최고위에 들어오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