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터키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 1년 넘게 끌 수도"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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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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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외교위원장 "필요시 1년 이상 막을 수 있다"

핀란드 "정상회의 전 미해결 시 절차 얼어붙을 듯"


스웨덴과 핀란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는 터키(튀르키예)가 절차를 1년 넘게 지연시킬 수 있다며 으름장 놓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터키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 소속 아키프 차하테이 클리치 의회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중대한 국익 문제로, 필요하다면 1년 이상 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클리치 위원장은 "터키 군대는 나토에서 두 번째로 크며, 우크라이나 방어를 돕기 위해 드론을 제공해왔다"며 "우린 더 큰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웨덴과 핀란드는) 우리나라에 존재론적 위협을 가하는 테러 조직을 숨겨왔다"며 "우리의 유일한 요구는 차별을 없애라는 것이다. 테러 조직은 테러 조직이다"라고 압박했다.


이번 나토 가입 반대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민족주의자들을 자극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에는 선 그었다. 미국과 무기 거래 등을 하려는 시도도 아니라고 부인했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터키 분리독립 세력 쿠르드노동자당(PKK) 활동가를 은닉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 국가가 지난 2019년 시리아 군사작전 이유로 터키에 무기 수출을 금지한 점도 규탄하고 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도 이날 스웨덴 방문 자리에서 오는 29~30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가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양국 가입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린 총리는 "마드리드 정상회의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상황이 얼어붙을 위험이 있다"며 "얼마나 걸릴진 모르지만, 당분간을 얼어붙을 수 있다"고 밝혔다.스웨덴은 터키 달래기에 나섰다. 스웨덴 당국은 지난 10일 외교정책 보고서를 발표해 테러와의 전쟁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터키 무기 수출을 재개할 길을 열기로 했다. 보고서는 "터키를 포함한 모든 나토 안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스웨덴 정보기관의 테러 지원 의심자 통신 감청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의 테러방지법 개정안이 다음달 1일 발효될 예정이다.


터키는 특정 PKK 활동가 추방과 함께 시리아 쿠르드 자치정부와 단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스웨덴에는 쿠르드 난민 10만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터키 측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범죄인 인도법을 개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핀란드의 경우 터키와 갈등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스웨덴과 가입 절차를 함께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가입 문제가 마드리드 정상회의에서 결정될 사안은 아니라며, 터키 측과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