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카타르 월드컵서 대만인 국적은 '중국'…"대만 비하 용납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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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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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주최 측이 대만인을 '중국인'으로 분류하겠다고 말한 가운데, 대만 측은 "대만을 비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AFP 통신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에서 임시 신분증으로 쓰이는 '하야 카드'(Hayya Card) 시스템 책임자 사이드 알-쿠와리는 전날 취재진에게 "하야(Hayya) 카드 등록 시스템에서 대만 여권 소지자의 국적은 '중국'으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여권 소지자는 하야 카드 신청 시 국적 항목에서 선택하지 않고 관련 서류를 업로드 하면 된다"며 "국적이 뭐로 분류되든 신청은 승인될 것이며 그들은 입국할 수 있다"고 말했다.하야카드는 카타르 정부가 월드컵 경기 티켓을 가진 사람들에게 발급하는 출입증으로, 카타르 입국 비자의 기능을 겸한다.


그러나 하야 카드 온라인 신청 페이지의 국가 구분 항목에는 '대만'은 물론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도 없다. 현재 대만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자국의 국명이나 국기, 국가를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쓰지 못하고 있다.


대신 1971년 유엔에서 대만이 축출되고, 1979년 IOC 회의에서 대만 국명을 '차이니스 타이베이'로 표기하도록 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이후부터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명칭과 대만올림픽위원회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국기가(Song of the National Flag)를 사용하고 있다.


한편 대만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대만을 비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적으로 그들의 방식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만 외교부는 월드컵 조직위원들에게 부적절한 정치적 요인이 단순한 스포츠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와 공정한 경쟁을 중시하고 선수 정신을 강조하는 경기장을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앤 오우 대만 외교부 대변인은 자국의 사우디아라비아 대표처가 이 문제에 대해 카타르 당국에 불만을 제기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나온 관련 질문에 "대만은 중국의 일부라는 것이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이자 국제사회의 보편적 공통 인식"이라고 답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