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레바논주둔 유엔평화유지군 무기탈취 위협받아…동명부대도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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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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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접경한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유엔 평화유지군 대원들이 순찰 도중 무장한 민간인 복장의 남성들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은 성명을 통해 "남부 아랍 알-루아이즈에서 통상적인 순찰 중이던 대원들이 무장한 민간인 복장 남성들과 마주쳤다"며 "이들은 대원들을 위협하고 무기를 빼앗으려 했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평화유지군을 겨냥한 공격 및 위협은 매우 큰 우려 사항이며, 레바논군이 평화유지군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레바논 당국은 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레바논 평화유지군은 지난 1월에도 심각한 위협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평화유지군 주둔지에 들어가 차량을 파손하고 사무용품을 약탈한 바 있다.


UNIFIL은 애초 1978년 레바논을 침공했던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감시하기 위한 임무에 따라 배치됐다. 이후 레바논 내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무력 충돌 등을 거치면서 임무가 계속 연장됐다.


UNIFIL은 46개국에서 파견된 1만 명의 병력으로 구성되며, 한국의 동명부대도 2007년 유엔의 요청으로 파견돼 임무를 수행 중이다.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이어진 장기 내전 이후 레바논에서는 무장 정파 헤즈볼라만이 유일하게 합법적으로 무기를 소지할 수 있게 됐다.


이후 헤즈볼라와 평화유지군 간에 종종 대치 상황이 있었지만, 심각한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 지난달 치러진 레바논 총선에서는 헤즈볼라 동맹 측이 과반의석 유지에 실패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으며 헤즈볼라와 맞선 민족주의 성향의 기독교계 정당 '레바논 포스'가 약진하고, 헤즈볼라 동맹 등이 장악한 정부를 비판해온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향후 정국 주도권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