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사우디 LIV 왜 갔냐고? 디섐보 “워라밸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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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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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의 여유 있는 대회 일정이 골프와 삶이 균형을 이루는 데 훨씬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더 많이 휴식하고 유튜브 콘텐츠 만들 자유를 준다.”


1일부터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펌프킨리지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이하 LIV) 2차 대회를 앞두고 29일 기자회견에서 브라이슨 디섐보(29·미국)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내세워 자신의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LIV 합류를 조건으로 2억달러(약 2598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디섐보는 “고향인 캘리포니아 지역 사회에 돈을 환원하고 싶고, 댈러스에는 멀티스포츠 경기장을 짓고 싶다”며 “우리는 골프로 즐거움을 주는 골프 선수들이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은 LIV를 좋게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돈을 대는 LIV에 가담하는 선수들에게는 ‘돈만 좇는 선수들’ ‘미국의 배신자’ 같은 무시무시한 주홍글씨가 붙어 있다. 2018년 사우디 출신의 워싱턴포스트 소속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암살한 배후로 지목되는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골프를 통해 스포츠 워싱(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세탁) 전략을 펴는 데 돈에 팔려 가담한다는 비난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LIV 가담 선수들에게 투어 퇴출이라는 강력한 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다.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과 미국과 세계연합팀의 프레지던츠컵에도 뛸 수 없도록 했다. LIV 대회는 현 시스템상 세계 랭킹 포인트에 반영이 안 돼 앞으로 세계 랭킹이 떨어지면 메이저 대회에도 나설 수 없게 된다.

그런데도 뛰어난 경력을 지닌 베테랑과 앞길이 유망한 젊은 선수들이 속속 LIV에 합류하고 있다.


디섐보와 함께 2차 대회부터 LIV 골프에 합류하는 브룩스 켑카(32)와 패트릭 리드(32), 매슈 울프(23·이상 미국)도 디섐보와 비슷한 이유를 들었다.


PGA 투어 8승 가운데 메이저대회에서 4승을 거둔 켑카에게 당초 PGA 투어에 남겠다던 결정을 번복한 이유를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켑카는 “최근 몇 년간 부상에 시달려왔는데 LIV는 대회 수가 적어서 좋다”며 “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고 집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길어서 좋다”고 했다.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해도 좋으냐?’는 질문에, 그는 “플레이만 잘하면 된다. 무슨 일이 생기든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라이더 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이 붙은 리드는 “대회 수가 적어서 좋다. 모든 선수가 동시에 경기하는 샷건 방식은 챔피언을 가려내는 최고의 방법”이라며 LIV의 경기 방식을 지지했다.


2019년 데뷔 한 달 만에 PGA투어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던 울프는 “LIV는 개인전 외에 팀을 위해서 경기할 수 있고 3라운드 방식인 것도 좋다”며 “일요일에 75타 치고 이런 저런 후회하는 것보다 낫다”고 했다.|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