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리랑카 대통령, 관저 떠나 인근 몰디브 도착-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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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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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대통령 관저를 점령당하는 등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인근 몰디브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지 관계자는 라자팍사 대통령이 인근 몰디브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말레 공항 관계자는 AFP통신에 73세 지도자와 그의 아내, 경호원이 스리랑카 군용 안토노프-32기를 타고 몰디브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현지에서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미공개 장소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스리랑카는 지난 주말 대통령 퇴임을 요구하며 계속된 반정부 시위로 결국 라자팍사 대통령이 긴급 대피한 뒤 사임을 약속하는 소요사태를 겪었다.


라자팍사 대통령이 약속한 사임일은 이날인 13일이며, 스리랑카 의회는 오는 15일 소집해 20일 투표하는 일정으로 새 대통령 선출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다.


스리랑카 정부는 최근 극심한 외환위기와 경제난에도 감세와 예산관리 부실 등 잇단 실책으로 민심을 잃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요 수익원인 관광업까지 타격을 받자 이를 덮을 길이 없었다.


이에 민심이 들끓어 반정부 시위가 계속된 가운데 라자팍사 대통령은 지난 5월 자신의 친형이자 전 대통령인 마힌다 라자팍사 전 총리 사임으로 위기를 모면하는가 싶었지만, 결국 국민들은 라자팍사 '일가 퇴진'을 요구하며 물러나지 않은 것이다.


스리랑카는 5월19일자로 국가채무 불이행, 디폴트가 공식화한 상황이다. 이렇게 되기까진 라자팍사 일가의 책임이 적지 않은데, 사임한 마힌다 전 총리는 2005~2014년 스리랑카를 철권통치했고, 당시 고타바야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지내는 등 족벌정치의 폐해가 심각했다.


이에 경제난을 계기로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라자팍사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정부와 대립해왔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