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英특수부대 SAS, 아프간서 비무장 수감 남성들 살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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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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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됐던 영국 특수부대 SAS 대원들이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수감자와 비무장 남성들을 반복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BBC 조사에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BBC가 입수한 군사 보고서에 따르면 SAS의 한 부대가 6개월에 걸친 아프간 주둔 기간 중 총 54명을 불법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크 칼튼 스미스 전 SAS 사령관은 이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살인에 대한 영국 헌병대의 조사에 증거를 제출하지도 않았다.


지난 달 사임하기 전 영국 육군 총사령관이 됐던 칼튼 스미스 장군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BBC는 2010년과 2011년 아프간 헬만드주에서 한 SAS 중대가 수행한 12개 이상의 '사해 또는 포획' 급습에 대한 보고서를 포함해 수백쪽에 달하는 SAS 운영 계정을 분석한 결과 SAS 대원들이 무장하지 않은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보았다는 증언이 다수 포함돼 있었고, 심지어 대원들 간에 가장 많은 사살 기록을 위해 서로 경쟁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이들은 또 비무장 남성들을 살해한 뒤 이들이 저항하려 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AK-47 소총이나 수류탄 등 적들이 사용하는 무기를 떨어뜨려 놓았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또 SAS 부대의 고위 지휘관들은 불법적인 살인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보고해야 할 법적 의무에도 불구, 헌병대에 보고하지 않았다.


영국 국방부는 이와 관련, 구체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지만, 논평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의혹이 사실이라고 시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BBC는 보고서 분석에서 숨진 아프간 남성들이 구금된 후 커튼이나 다른 가구 뒤에서 AK-47 소총이나 수류탄을 꺼내 저항하려고 해 사살했다는 놀랄 만큼 유사한 보고 패턴이 존재함을 발견했다.


6개월 간의 SAS 중대 아프간 파견 중 총 사망자 수는 3자릿수에 달했다. 그러나 BBC가 분석한 급습 작전에서 SAS 대원들의 부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영국 특수부대 본부에서 근무했던 한 고위 장교는 "일단 구금된 사람이 저항하려다 사살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런 일이 되풀이돼 경종이 울렸고, 뭔가 잘못됐다는 것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