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유희열 스케치북' 13년만 차가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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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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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안녕'이 아니라 '차가운 안녕'이다. 13년간 사랑받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진행자 유희열의 표절 논란으로 인해 막을 내린다.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유스케) 측은 7월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MC 유희열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에 KBS는 하차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스케'는 섭외와 방청 신청이 완료된 22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유희열은 "프로그램과 제작진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주까지만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려고 한다. 13년 3개월이라는 긴 시간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인사를 올린다"고 밝혔다.


'유스케'가 600회를 마지막으로 시청자 곁을 떠나는 건 유희열의 표절 논란 때문이다.


앞서 유희열은 자신의 음악 '아주 사적인 밤'과 일본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류이치 사카모토 'Aqua'(아쿠아) 간 유사성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안테나 측이 "멜로디와 코드 진행이 표절이라는 범주에 부합되지 않는다"라는 원곡자 류이치 사카모토 측의 입장을 전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유희열이 단독으로 작사, 작곡, 편곡한 성시경 노래 'Happy Birthday To You'와 MBC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 경연곡 ‘Please Don't Go My Girl' 등 노래에 대해서도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소속사 안테나 측과 유희열은 추가 의혹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나 영향과 표절은 다른 문제이므로 단순 비교로 논란이 되는 부분은 동의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안테나 측이 류이치 사카모토 측 입장을 허락없이 언론에 공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중의 분노가 가중됐다. 다수 시청자들은 표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뮤지션이 음악 프로그램을 이끄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유희열의 하차를 요구했다. 하차 요구가 빗발쳐 '유스케' 측은 시청자 게시판을 잠시 폐쇄하기도 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이문세쇼', '이소라 프러포즈', '윤도현 러브레터' '이하나 페퍼민트' 뒤를 이은 KBS 간판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9년 첫 방송돼 무려 13년 동안 사랑 받았다. 이는 앞서 시청자들과 만났던 KBS 음악 예능 중에서도 최장기간이다. 그만큼 '유스케'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이 컸다는 방증이다.


매주 금요일마다 록, 발라드, 인디 음악 등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음악들을 소개했던 '유스케'는 유희열의 표절 논란으로 얼룩진 마지막 페이지를 쓰게 됐다. 음악 프로그램에 묻은 표절 논란이라니. 그 어떤 것보다 불명예스러운 퇴장이 아닐 수 없다.|뉴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