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민 등골 휘는데"…4대 금융지주는 사상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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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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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해 상반기 역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수익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이에 금융지주들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4조325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4조5951억원)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시기(4조1258억원)보다는 5%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에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9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1분기 순익(4조5951억원)에 2분기 전망치(4조3209억원)를 더하면 8조9160억원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 8조904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역대급 호실적은 금리 인상 덕분이다.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이자부문 수익성 지표가 되는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성장률도 견조하다"고 설명했다.


4대 금융지주의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들에게 자율적으로 차주의 90~95%에 만기, 상환유예를 추가 연장해주라고 사실상 지시했다. 은행권의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금융당국 수장들도 연일 금융권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1일 취임식에서 "금융회사 경영진들은 수익을 창출하고 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최우선 임무라고 생각하지만, 그 와중에 우리 경제 내 취약계층의 어려움에도 세심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4일 시중은행을 방문한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도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만기연장·상환유예 종료에 대비해 차주들이 급격한 상환 부담을 겪지 않고 연착륙할 수 있도록, 은행권에서 적극 노력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