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푸틴, 바이든 사우디 떠나자마자 이란 방문…"군사·에너지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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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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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연대 과시 "전략적 동반자 관계될 것"

이란 하메네이 "서방의 속임수를 늘 경계해야"

美 당국 "러, 대러제재로 이란 통해 무기공급" 경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옛 소련권 이외 지역인 이란을 방문해 이란, 튀르키예(터키) 정상과 3자회담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순방 직후 이란을 방문해 반미연대를 과시하며 미국의 중동정책에 맞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대러제재에 놓인 러시아가 이란을 통해 무기공급에 나서고 있다며 경계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테헤란 메라바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예방했다. 특히 이번 순방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 직후에 이뤄져 더욱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푸틴 대통령과 하메네이 지도자는 반미연대를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란은 러시아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앞으로 양국 간 협력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으며, 해당 국가 간 조약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하메네이 지도자도 "이란과 러시아는 서방의 속임수를 늘 경계해야 한다"면서 "양국은 장기간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에너지 협력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과 이란국영석유공사(NIOC)는 400억달러(약 52조3000억원) 규모의 천연가스 개발 및 투자관련 협약을 체결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가스전 개발과 액화천연가스(LNG) 가스관 설치, 원유제품 생산 등을 포괄하는 협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과 함께 이날 테헤란을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회담에 합류해 3자회담도 개최됐다. 3국 정상은 공통 현안인 시리아 내전 문제와 우크라이나 곡물운송 문제 등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이번 회담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활용할 무기를 이란으로부터 공급받을 것이라며 경계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공격용 무인기(드론)를 비롯한 무기 공급을 약속받았으며, 이달 말까지 실전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란에 군사적 도움을 요청한 것은 국제사회에서 러시아가 얼마나 고립돼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