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푸틴 만난 슈뢰더 "전쟁 끝내려면 우크라가 크림반도 포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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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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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해법으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대한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해 논란이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슈뢰더 전 총리는 독일 잡지 슈테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대화에 열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뢰더 전 총리는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해법으로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대한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의 일부로 남아야 하며 대신 돈바스 지역의 소수 러시안들에게 특별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좋은 소식은 크렘린궁이 협상을 통한 해법을 원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웃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실수"라며 "이번 전쟁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 쪽이 모두 양보를 해야 한다며 터키가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슈뢰더 전 총리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그가 제시한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해법이 러시아의 입장에 좀더 기운 측면이 있어 향후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절대 영토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6월 젤렌스키 대통령은 8년 전 러시아에 뺏긴 영토 크림반도까지 이번 전쟁에서 되찾겠다고 선포했으며 지난달 말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는 "러시아 침공으로 잃은 영토를 되찾지 않은 채 휴전에 돌입한다면 오히려 전쟁이 장기화하는 빌미만 줄 것"이라고 말했다.


WSJ이 지난달 초 우크라이나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9%는 자국 영토를 러시아에 내주고 휴전하는 방안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1998~2005년 독일을 이끈 슈뢰더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과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의 이사로 재직하며 많은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국내외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슈뢰더 전 총리는 최근 불거진 독일의 에너지 위기와 관련해서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을 가동함으로써 올 겨울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은 슈뢰더 전 총리 재임 시절 건설 계획이 시작돼 후임인 앙겔라 메르켈 총리 재임 말기에 완공됐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독일은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의 가동을 승인하지 않았다. 기존에 운영되던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가스 공급량도 러시아가 20% 수준으로 크게 줄이면서 독일이 올 겨울 심각한 전력난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독일이) 노르트스트림2의 사용을 원치 않는다면 그에 따른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