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게시판 리스트 옵션
  • 검색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공유
• 구글+ 공유
• 

아직 아이브의 노래가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 또 새 노래가 나왔다. 'After LIKE(애프터 라이크)', 전작에서 사랑에 용기있게 뛰어들라고 말했던 아이브는 새 노래를 통해 사랑의 태도를 주문하며 이야기를 확장한다. "방금 내가 말한 감정 감히 의심하지마('After LIKE)라며 사랑 앞에 적극적이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아이브는 자신들이 꾸려나가는 사랑 서사에 강한 자신감을 입혀 내놓았고, 그것이 그룹의 특별한 색깔이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전작 'LOVE DIVE(러브 다이브)'에서 "원하면 뛰어들어 " 가사 가운데에는 '감히'라는 단어가 들어간다. 그리고 새 노래 'After LIKE'에서도 이들은 자신들에게 느끼는 사랑을 재차 '감히' 의심하지 말라고 말한다. 아이브는 신인 그룹의 겸손의 미덕이라든가 소녀의 쑥스러움을 끄집어내는 대신 앞에 서서 주도적으로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감정을 재거나 내숭 떠는 법 없이 본능적 감각을 유리알처럼 훤히 드러내며 걸그룹의 능동성이 얼마나 멋있는 것이 될 수 있는지를 증명한다.

단 두 장의 앨범으로 정상에 오른 아이브는 기존 케이팝 신의 정형화된 세계관에서 벗어나 노래의 직관성으로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키워왔다. 거창한 서사를 배제한 채 노래와 퍼포먼스로 증명한 차별화된 자신감. 'After LIKE' 역시 이 장치를 잇는 직관성과 곡 자체의 완전함으로 재차 청자들의 눈길을 붙든다. 

'After LIKE'는 사랑할 용기가 있다면 언제든지 뛰어들라는 메시지를 담은 'LOVE DIVE'의 연장선에 놓인 곡이다.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테니 이제 마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달라'는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노래한다. 자기애를 기반으로 자신감 넘치는 사랑의 태도를 주문하는 것으로 새 이야기를 꾸려낸 것이다. "내 장점이 뭔지 알아? 바로 솔직한 거야 / 방금 내가 말한 감정 감히 의심하지 마"라는 가사에서 볼 수 있듯 이들은 솔직하고 당당한 태도를 거침없이 노랫말에 나열하며 진취적이면서, 더 나아가 우월한 무언가를 보여준다. 노래 속 화자와 사랑의 주도권을 잡는 이는 늘 아이브 자신들이다. 호기로움에 가까운 이들의 태도는 수반하는 멜로디나 퍼포먼스가 상통하기에 가벼운 낱말에 그치지 않는다. 

멜로디는 딥하우스 기반의 세련된 리듬에 클래식하고 개성 강한 훅, 그리고 레이의 파워풀한 래핑이 조화롭게 펼쳐진다. 킥 리듬을 기초로 EDM, 팝,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져 화려한 감상을 안긴다. 이 곡의 신의 한수라 여길 부분은 또 있다. 팝송 'I Will Survive(아이 윌 서바이브)'를 샘플링했다는 점이다. 트렌디한 멤버들 목소리 아래로 익숙한 멜로디가 정감있게 귀를 감싸는데, 화려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I Will Survive' 하이라이트 구간을 은근하게 깔아넣은 덕분이다. 

뮤직비디오는 카메라를 오브제로 활용해 화려한 이들의 모습을 이중으로 조명한다. 또한 단체컷과 개별컷을 교차적으로 오가며 개성과 하모니를 동시에 품어내고, 바닥까지 짚는 역동적인 몸의 쓰임으로 파워풀한 안무를 재차 활용해 활력을 운반한다. 피날레에 이르러 무대 위에서 즐기듯이 함께 노래하는 멤버들 뒤로 화려한 폭죽 CG를 아낌없이 터트리며 페스티벌의 환희를 불어넣는다.

자신감과 자유로움, 두 가지 키워드로는 설명이 부족한 아이브. 최고의 조합을 강조한 출사표 'ELEVEN(일레븐)', 6명 멤버들의 비주얼과 당당한 애티튜드를 드러낸 'LOVE DIVE', 그리고 앞의 곡 이상의 다채로운 매력을 가득 채워넣은 'After LIKE'로 또 한 번 존재감을 증명한다. 아이브의 세 번째 신드롬이 시작됐다.|아이즈 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