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술은 안 마셨는데 맥주는 조금?…김대기 비서실장 말바꾸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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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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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중부지방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한 지난 8일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가 "맥주를 조금 마셨다"고 말을 바꾼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은 김대기 비서실장에게 "지난 8일 실장님이 저녁 식사를 할 무렵 서울에는 이미 엄청난 폭우로 인해 일가족 세 명이 살고 있는 신림동 반지하 주택이 침수가 시작됐다"며 "실장님이 저녁 자리에서 화기애애하게 술잔을 기울이고 있을 때 일가족 세 명은 순식간에 차오르는 물을 보며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뭐 느끼시는 바가 없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김 실장은 "기자단과 오래 전 약속이라서 식사했다. 사람이 죽고 다치고 재해가 나고 했는데 어떻게 화기애애하게 술을 먹겠느냐"고 반문하며 "술을 먹지도 않았고 중국집에서 같이 식사하고 한시간 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실장은 약 10분 만에 술을 마신 사실을 인정했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8일 날 호우주의보 내리고 나서 관사에 계셨다고"라며 "약주하셨죠?"라고 묻자 김 실장은 잠시 침묵한 뒤 "맥주…"라고 짧게 답했다.


이에 전 의원이 "그러니까 술 드셨죠?"라고 재차 묻자 김 실장은 "조금 마셨다. 식사하면서"라고 인정했다.


김 실장은 비서실장으로서 재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했다는 지적에는 폭우사태를 예측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김 실장에게 "분명히 그날(8일) 12시에 호우경보 내렸고 17시에 호우주의보 내렸다. 비 올거 뻔히 알고 있었다. 대통령이 퇴근하시다가 옆에 보니까 다른 아파트 잠기고 있었는데 퇴근하셨다"며 "비서실장이 바로 대통령실에 들어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실장이 "전혀 예상하지 않은…"이라며 대비가 불가했다고 주장하자 전 의원은 "재난이 예상하고 어떻게 오느냐. 재난 예상하면 다 막는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김 실장은 "이거를 결과만 두고 말하면 저희가 아무것도 못한다"고 반박했다.


김 실장은 또 "자, 약주 하신거 좋아요"라는 전 의원 발언에는 "약주가 아니고 식사했다. 자꾸 그렇게 나쁘게만 말씀하시니까"라며 음주사실을 언급하는 데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