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젤렌스키, "크림반도 반드시 탈환...전쟁 여기서 끝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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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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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 동의없이 영토 되찾을 것" 전쟁의지 강조

美 30억달러 추가 군사지원 예상…대규모 접전 우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014년 러시아에 의해 강제점령됐던 크림반도를 탈환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평화협상을 요구하는 여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강한 전쟁의지를 밝힌 것이다. 미국도 단일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30억달러(약 4조원) 상당의 추가 무기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크림반도를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대규모 교전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림반도의 반환문제를 논의하는 국제회의인 '크림 플랫폼'의 개회사에서 "모든 것은 크림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림반도에서 끝낼 것"이라며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점령에서 해방해야 한다."이것이 세계 법과 질서를 부활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다른 나라와 상의하지 않고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크림반도를 되찾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대화를 전혀 생각한 적이 없고 지금도 그렇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선을 동결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점령 후 주민투표로 러시아에 강제병합한 크림반도를 이번 전쟁에서 수복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것이다. 흑해의 전략적 요충지인 크림반도는 국제법상 우크라이나 영토로 남아있지만, 2014년 강제점령 이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크림반도 회복을 목표로 한다고 공식 선언한 것은 유럽을 중심으로 러시아와의 전쟁을 중단하고 평화협상에 나서야한다는 여론에 대한 맞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6월 유럽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유럽국제관계협의회(ECFR)가 유럽 10개국 시민 8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35% 이상이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러시아에 일부 양도해서라도 전쟁을 끝내야한다고 답변했다. 러시아를 패배시켜야한다는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들고 에너지 위기까지 부각된 유럽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IfW)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받은 신규원조 약조에서 영국과 독일,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6개국의 기요도가 전혀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에 계속 나서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4일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에 맞춰 지금까지 단일규모로는 최대 규모인 30억달러의 추가 군사적 지원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지원이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24일 전후로 크림반도 일대에서 대규모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크림 플랫폼'은 크림반도 반환과 관련한 국제적 지지 확보를 목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가 만든 국제회의로 온라인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 60개 국가 및 국제기구에서 대표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