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가스관 폐쇄 여파.. 유럽 가스값 최고치 찍나

페이지 정보

작성일 22-09-05

본문

노드스트림1 중단 등 공급 우려

WTI 2.1% 브렌트유 2.3% 올라

獨, 인플레 대응에 88조원 투입

EU, 9일 에너지 장관 회의 소집


유럽 자산운용사 인베스트텍은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가스관인 노드스트림1의 가동을 중단한 여파로 이번 주 유럽과 영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은 지난 2일 유럽의 가스공급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가스프롬이 예상을 깨고 무기한 가동 중단을 발표하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가스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베스트텍은 “겨울에 접어들면서 난방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며 “가스값 상승은 (당국이 오는 10월 결정하는) 가정용 에너지 가격 상한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f0cf2dd62ee9c0b1dd5b32e970488c08_1662374153_426.png 

밸브 잠긴 가스관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드스트림1 가스관 가동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천연가스 가격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독일 루브민에 있는 노드스트림1 가스관. 세계일보 자료사진


국제유가도 노드스트림1 폐쇄로 인한 공급 우려로 반등하고 있다. 러시아 등 산유국연합체인 오펙플러스(OPEC+)가 5일 정례회의에서 감산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장중 전거래일보다 2.10% 오른 배럴당 88.69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2.25% 상승한 배럴당 95.11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각국은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가 심각한 사회·경제 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규모 재정 투입 등 자구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오는 9일 에너지 장관 회의를 열고, 수입가스 가격상한제 도입 등 역내 전체에 적용할 가계 파탄 방지 대책을 논의한다.


가장 큰 규모 대책이 나온 곳은 독일로 가스·전기 가격 급등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데 650억유로(약 88조원) 상당의 구호 조치를 약속했다. 이 조치에는 전기요금 상한제, 천연가스 부가가치세 인하, 1년간 탄소배출권 가격 인상 연기, 저소득자 및 통근자 지원, 최소 법인세율 적용 등이 포함됐다.


스웨덴은 북유럽과 발트해 지역 에너지 기업에 긴급 유동성 2500억크로나(31조60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기업들이 담보금 부족으로 기술적 파산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핀란드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국내 기업의 파산을 막기 위해 100억유로(13조5000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도 “(집권 보수당 대표 및 총리에) 당선되는 즉시 치솟는 에너지 가격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ㅣ세계일보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