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에너지 위기 몰린 英학교들…"난방이냐, 급식이냐 선택 내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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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를 겪으면서 학교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영국 학교에선 학생들을 위한 난방과 질 높은 급식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식량 및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국 학교 급식 담당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4~7세의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무상 급식을 제공한다. 그러나 에너지 비용이 급등하면서 난방을 위해 급식 예산을 삭감하는 학교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영국 식품건강자선단체의 롭 퍼시발은 "학교는 부엌을 운영해야할 뿐 아니라 교실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학교에서 저품질의 수입품으로 급식을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는 이미 오븐 조리 방식에서 저렴한 전자레인지 조리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약 650개 학교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급식업체 돌스의 애덤 커티스도 "앞으로 격동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지난 6월 민간 급식 회사에 대한 지원금을 2.9% 올렸다. 이는 10.1%에 달하는 영국의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해 업체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왔다.
이미 영국의 급식업체들은 이미 급식 지출 삭감을 시작했다.
영국 학교 급식업체들을 대표하는 단체 LACA에 따르면 지난 학기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급식업체 78%가 메뉴의 선택권을 줄여야 한다고 답했다. 55%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식품의 질이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다른 조사에선 학교 급식업체의 47%는 가격이 계속 오르면 법적인 식품 기준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고, 55%는 비용 절감을 위해 더 많은 가공 식품을 사용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양사 루시 업튼은 "음식 기준에 맞는 적절한 식사를 제공하지 못하면 주요 영양소가 부족해 진다"고 우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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