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이든-시진핑, 11월 첫 대면 회담 성사될까

페이지 정보

작성일 22-09-07

본문

바이든, 11월 G20 정상회의 앞두고

"시 주석 온다면 만날 것으로 확신"

시진핑 이달 중순 대면외교 재개 가능성

대만·러시아·북한 등 다양한 논의할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대면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 직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생각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만약 그(시 주석)가 온다면 그를 만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지금까지 5차례 화상 회담 또는 전화 통화로 접촉했으나 아직 직접 만난 적은 없다.

두 정상 간 대면 만남 가능성이 나오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긍정적인 메시지를 놓은데다 시 주석이 해외 방문을 재개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 7월 중국 베이징을 찾았으며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11월 15~16일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 1월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 중국에만 머물렀으나 이번달 중순 카자흐스탄 방문을 계기로 대면외교를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이벡 스마디야로프 카자흐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14일 방문을 발표했다. 중국 측은 아직 입장을 내지 않았다. 시 주석은 또 15∼16일에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만난다면 그동안의 미중 간 갈등을 완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두 사람은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직전인 지난 7월말 마지막 전화통화에서 대만문제를 놓고 이견 차를 보였다.


당시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 혹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훼손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당시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만류를 요청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난색을 표하며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정상이 만난다면 국내외 다양한 이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양국은 대만 뿐 아니라 신장위구르 및 홍콩 문제 등에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고,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만큼 이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의 대중국 관세 인하, 공급망 이슈, 기후 변화 대응 등도 미중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 인권, 무역분쟁 등 여러 문제로 미중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관계의 개선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음에도 중국 측과 직접 만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