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석세션부터 오자크까지…국내서도 볼수 있는 '오겜' 경쟁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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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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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명품 막장' 드라마 '석세션'…압도적인 연기력의 '오자크'

몽환적이고 암울한 분위기의 미국 10대 이야기 '유포리아'



'오징어 게임'을 제치고 에미상 작품상을 차지한 '석세션'부터 3회 연속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은 '오자크'까지.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시상식 수상작들을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에미상에서 최고 영예의 작품상은 HBO '석세션'에 돌아갔다. 2020년(72회) 에미상에 이어 두 번째 작품상 수상이다.


'석세션'은 상류층의 권력 싸움을 풍자한 블랙 코미디. 작품상에 이어 남우조연상(매튜 맥퍼딘), 각본상까지 차지했을 만큼 연기, 연출, 극본의 삼박자가 들어맞는다는 평을 받는다.

'석세션'의 주인공인 거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수장 로건(브라이언 콕스 분)과 그의 자식들은 경영권 쟁탈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가족 간에 벌어지는 적나라한 권력 다툼으로 미국판 '명품 막장' 드라마로도 불린다.


기업 경영을 둘러싼 스캔들과 배신을 그리며 남매들의 권력 구도를 전개하는 한편, 위트있는 대사와 등장인물 간 은근한 케미(궁합)도 재미를 더한다.


시즌3에서는 아버지 로건을 밀어내고 권력의 중심에 선 차남 켄달(제러미 스트롱)과 자녀들이 형성하는 새로운 관계가 펼쳐진다.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올해 에미상 연기상 수상작들도 눈길을 끈다.


'오징어 게임'의 정호연을 꺾고 여우조연상을 받은 줄리아 가너가 열연한 넷플릭스 '오자크'는 재무관리사로 일하던 마티가 오자크라는 동네에서 가족과 함께 카르텔의 돈을 세탁하는 내용의 범죄 누아르다.


줄리아 가너는 대를 이어 범죄를 저지르며 먹고 사는 범죄자 집안의 루스 랭모어 역을 맡았다. 천방지축에 말버릇처럼 험한 욕을 달고 살지만, 자신을 품어준 마티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묘사해냈다는 호평을 받는다.


가너는 같은 작품으로 2019년(71회)·2020년(72회)에 이어 올해도 오자크의 역할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올해의 에미상 여우주연상인 젠데이아의 연기가 빛나는 '유포리아'도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유포리아'는 10대 청소년의 마약 중독, 정신 장애, 정체성 혼란 등을 무겁고 긴장감 있게 다룬다. 자극적인 것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에서 몸과 마음이 망가져 가는 10대의 혼란스러움을 암울한 분위기로 풀어낸다.


젠데이아는 병든 아버지를 오랜 기간 간호하다가 약을 빼돌려 마약에 중독된 루를 연기한다. 사랑하는 이들을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지만 약한 통제력 때문에 괴로워하는 감정 연기로 극의 중심을 이끌어간다.


전체적으로 암울한 분위기다 보니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뮤직비디오를 방불케 하는 몽환적인 연출과 화려한 메이크업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