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한국, 7개월 연속 무역적자 가능성.. 올 누적적자 340억弗 육박

페이지 정보

작성일 22-10-22

본문

반도체·대중 수출 감소세 계속

10월 수출액 1년 전보다 5.5%↓

가스·석탄 등 수입액은 늘어나

14년 만에 최대 연간 적자 전망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반도체 부진과 대중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 수입은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이달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적자 행진을 기록 중이다. 올해 누적 무역수지 적자도 340억달러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5f5703516d688d3b803601858f7e67bc_1666431166_9159.png 

2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감만 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4억1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3.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일)보다 0.5일 더 많았다. 조업일수가 많은데도 수출액은 오히려 줄면서 일평균 수출액으로는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져 10월 전체 수출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게 된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6월에 한 자릿수로 내려온 이후 둔화세가 뚜렷하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 하락이 두드러진다. 한국 수출의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2.8%나 줄었다. 세계 경기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반도체 수출은 이달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철강제품(-17.6%), 무선통신기기(-15.6%), 선박(-22.9%) 등도 줄었다. 반면 석유제품(16.4%), 승용차(32.1%), 자동차부품(9.8%) 등의 수출은 늘었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16.3% 감소했다. 대중 수출이 이달까지 줄어든다면 2020년 1∼5월 이후 2년여 만에 다섯 달 연속 감소하게 된다.


수출이 줄어든 반면 수입은 증가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입액은 373억55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입액은 1.9% 감소했다.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5f5703516d688d3b803601858f7e67bc_1666431218_3495.png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13.9%), 가스(24.6%), 반도체 제조장비(13.2%), 석탄(14.8%) 등의 수입액이 늘었다. 원유(-0.3%), 석유제품(-18.5%), 정밀기기(-2.7%) 등은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47억6700만달러), 가스(28억1500만달러), 석탄(10억32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은 86억1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9억4000만달러)보다 8.5% 증가한 것이다. 1∼20일 통계 기준으로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 증가율이 두 자릿수 미만을 기록한 건 지난해 3월(8.9%) 이후 처음이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49억5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3억7400만달러 적자)은 물론 전월 1∼20일(41억8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커졌다. 올해 무역수지는 4월부터 9월까지 적자를 기록해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25년 만에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이달 20일까지 338억4300만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1996년(206억2400만달러)보다 132억1900만달러 많은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32억6700만달러) 이후 14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ㅣ세계일보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