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이스라엘 극우파 손잡는 네타냐후, 1년 반 만에 재집권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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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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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73) 전 총리가 재집권을 위해 극우파에 손을 내밀고 있다. 12년 장기 집권 끝에 정권을 내줬던 네타냐후 전 총리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극우 진영에 이전보다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는 “다시 치러지는 이스라엘 선거에서 네타냐후 전 총리가 극우파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반 네타냐후’ 깃발 아래 모였던 일명 무지개 연정이 올해 6월 해산하면서 11월1일 총선을 치른다. 야당이 된 리쿠드당의 대표인 네타냐후 전 총리는 1년 반 만에 재집권에 도전하게 됐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안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리쿠드당을 포함한 네타냐후 전 총리 진영은 전체 의석 120석 가운데 6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쿠드당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의석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것이다.


네타냐후 전 총리가 기대를 거는 것은 극우정당 오츠마 예후디트(Otzma Yehudit)를 이끄는 이타마르 벤 그비르다. 히브리어로 ‘유대인의 힘’이라는 뜻의 오츠마 예후디트는 이스라엘의 아랍인은 모두 유대인의 적이고, 유대인이 아닌 자는 선거권을 박탈하는 유대 신정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극단적 주장을 폈던 랍비 메이르 카하네의 사상을 따른다.


극우파의 구호는 이스라엘 사회에서 ‘주변부’에 머무르는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네타냐후 전 총리의 ‘우향우’는 이런 상황을 반영한 전략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24일 “네타냐후는 그가 얻을 수 있는 모든 표가 필요하다”며 “벤 그비르의 정당이 연정의 킹메이커 역할을 앞둔 가운데 여론조사를 보면 기존 집권당을 근소한 표 차이로 이기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도 “권력을 되찾기 위해 네타냐후 전 총리는 벤 그비르의 지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선거에서 벤 그비르가 장관 자리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던 그는, 지난 23일엔 벤 그비르가 장관이 되는 것이 “물론 가능하다”고 말하며, 달라진 인식을 드러냈다. <뉴욕 타임스>는 “이스라엘 정치에서 우파가 힘을 얻는 것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라면서도 “벤 그비르의 부상은 네타냐후 전 총리의 캠프가 더 극단적이고 종교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현재 네타냐후 전 총리는 부패 혐의 등으로 임기 중이던 2019년 기소돼 지금까지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부정하고 있지만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자신의 유죄 판결과 징역형을 막기 위한 사법 개악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