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한화건설, 이라크 신도시 개발 사업 전격 철수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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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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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이 총 사업비 14조원 규모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건설업계가 시끌시끌.


㈜한화는 최근 “한화건설이 공사비 지연 지급, 미지급 등 계약 위반을 이유로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에 계약 해지를 통지했다”고 공시. 한화건설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수금과 기성금으로 43억2200만달러, 우리 돈으로 6조1500억원가량을 수령. 이는 총 공사대금인 101억2000만달러(약 14조4000억원)의 40%를 넘는 수준. 공사 미수금도 6억2900만달러(약 9000억원)에 달할 정도. “공사를 더 진행하거나 현장을 유지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이라크 정부에 계약 해지를 공식 통보했다”는 것이 한화건설 입장. 다만 아직까지 계약 해지 통보에 대한 이라크 정부 입장을 전달받지 않아 공사가 재개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비스마야 신도시 개발 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2027년까지 주택 10만여가구와 도로, 병원, 교육 시설 등 각종 사회 기반 시설을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 부지가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의 2배 크기(18.3㎢)로 완공 시 60만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돼. 10만여가구 중 3만가구 주택이 완공돼 이미 10만명 넘는 주민이 거주하는 중. 올 6월 말 기준으로 주택 건설은 45%, 사회 기반 시설은 29% 정도 공사가 진행된 상황.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수차례 이라크 현지를 직접 방문할 정도로 큰 관심을 보여왔지만 사업은 순탄치 않아. 공사 시작 이후 공사비 문제로 발주처와 갈등이 끊이지 않는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사가 거의 멈춘 상태.


한편에서는 이번 사업 철수가 ㈜한화에 흡수합병되는 한화건설이 부실을 털어내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와.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비를 제때 받지 못한 건 어쩔 수 없지만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를 중도에 멈추면서 해외 건설 시장에서 한국 건설사 브랜드 인지도가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매경이코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