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이란, 사우디에 경고…"미디어에 시위 지원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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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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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관리, 사우디 정부에 "주의하라" 경고

英·美 이어 사우디…'미디어 전쟁' 언급

이란인터내셔널, 반정부 시위 정보 제공

"사우디, 자금지원" 비난…"정부 독립적" 해명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대와 7주째 대치하는 가운데, 영국에서 방송되는 이란인터내셔널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가 언론·미디어를 통해 자국 시위대를 지지한다며 연일 비난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CNN은 "이란 당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이란 반정부 시위대와 관련한 문제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란군 고위 관리는 지난주 사우디 정부에 "사우디가 (이란군이 시위대와 대치하는) 이 문제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 문제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주의하라"고 말했다.


이슬람 혁명수비대의 수장인 호세인 살라미는 국영 언론이 시위대를 지원하는 동시에, 외국에서도 공모자들이 이란에 불안을 조성하고 있다며 이를 '미디어 전쟁'이라고 언급했다.


중동의 주요 패권국가로 거론되는 이란과 사우디 사이의 갈등은 오랜 기간 계속됐다. 중동 전쟁 전체를 양국의 대리 전쟁이라 칭할 정도로, 이들 갈등을 뿌리깊게 만든 것 중 하나가 이슬람 종교갈등이다.


이슬람은 창시자 무함마드의 유일한 혈통이었던 알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시아파와 무함마드의 언행을 본받자는 수니파로 종파가 나뉜다. 이란은 소수파인 시아파, 사우디는 다수파인 수니파의 믿음을 갖고 있다. 여기에 양국의 지역감정과 정치대립, 석유시장 점유권 문제 등이 얽혀 갈등이 뿌리 깊게 굳어졌다.


지난 2016년부터는 외교관계를 끊었지만, 지난해부터 관계개선을 위해 대화를 시도했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지금까지 5차례 회담을 개최했으며, 최근에 열린 회담은 지난 4월이다.


이란은 미국과 영국에도 반정부 시위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경고한 바 있다. CNN은 이란 통신사 타스님을 인용해 "앞서 이란이 영국에 있는 다수의 언론사를 (이란 시위대의) 테러를 지원하고 폭력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제재했다"고 보도했다. 그 대상으로는 볼란테 미디어와 글로벌 미디어, DMA미디어, 반이란TV채널 등이 있다.

이어 사우디에 경고장을 날린 이란이 가장 최근 비난한 미디어는 영국 런던에서 방송되는 페르시아어 뉴스 채널 이란인터내셔널이다. 2017년에 설립된 이 채널은 반정부 시위 관련 뉴스를 찾는 페르시아어 사용자에게 정보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위터 계정은 100만 명 넘는 팔로워를 갖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상당하다. 하지만 최근 이란 반정부 시위를 보도했다는 이유로 이란 정부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지난주 정부 지원을 받는 한 이란 언론은 "사우디가 이 채널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림 사다프푸어 워싱턴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걸프 해역(페르시아만)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사우디와 회담에서 이 채널의 폐쇄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이란인터내셔널은 성명을 내고 "사우디나 이란을 포함한 어떤 정부와 연관되어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볼란트 미디어 대변인도 CNN과 인터뷰에서 "이란인터내셔널과 자매 채널인 아프가니스탄인터내셔널은 사우디와 영국 시민이 소유한 런던에 본사를 둔 볼란트 미디어가 소유한 편집 독립 텔레비전 채널"이라며 "이 채널은 국가 지원이나 소속이 없다"고 말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