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대항항공 이유 있는 독주, 더 강해진 MB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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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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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개막 4연승을 질주하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제공권 싸움에서 위력이 생겼다는 평가다. 그 중심에 2년 차 미들 블로커(MB) 김민재(19)가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2일 치른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2021~22) 2위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고, 가장 강력한 경쟁팀으로 부상한 현대캐피탈과의 1라운드 2차전에서도 3-0으로 압승했다. 이후 삼성화재·한국전력을 차례로 꺾으며 4승 무패, 승점 11점을 마크했다. V리그 남자부 1위(7일 기준)를 지키고 있다.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창의적인 공격력을 선호하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배구 스타일이 부임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선수단에 더 많이 녹아든 것 같다. '코트 위 사령관' 세터(S) 한선수의 경기 운영 능력도 여전히 노련하다.


좌·우 쌍포의 공격력도 리그 정상급이다. 아웃사이드 히터(OH) 정지석은 출전한 4경기에서 공격 성공률 52.70%를 기록, 이 부문 국내 선수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을 이끌고 재계약하며 다시 V리그를 밟은 아포짓 스파이커(OP) 링컨도 공격 성공률 56.45%, 세트당 서브 0.6개를 기록하며 건재한 기량을 보여줬다.


이전보다 눈에 띄게 좋아진 전력은 'MB 라인'이다. 입단 2년 차 MB 김민재가 급성장하며 주전을 꿰찼다. KB손해보험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10득점·3블로킹을 해내며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3경기에서도 풀타임을 뛰었다. 김민재는 출전한 4경기에서 36득점(공격 성공률 65.00%), 세트당 블로킹 0.400개를 기록했다. 속공 성공률 70.27%를 기록하며 이 부분 3위에 올라 있다.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교(인하사대부고) 졸업 예정자 신분으로 참가, 2라운드 1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았다. 중학교 때까지는 클럽 활동을 통해 여러 종목을 경험했고, 고교 입학 뒤 본격적으로 배구를 시작했다. 짧은 구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탁월한 기량을 보여줬다. 미들 블로커치고는 키(1m95㎝)가 작은 편이지만, 점프력과 순발력이 좋아 중앙 속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그는 우리 팀의 미래이자 현재"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민재의 성장으로 대한항공은 유일한 약점을 지울 수 있게 됐다. 통합 2연패를 차지할 만큼 강한 전력을 갖춘 대한항공이지만, 지난 시즌에도 제공권 싸움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V리그 최고 세터인 한선수를 보유한 만큼 다채로운 공격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팀 블로킹(4위)과 퀵오픈(7위) 모두 중위권 밖이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 중간에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베테랑 MB 김규민이 완벽한 컨디션으로 시즌을 준비했고, '라이징 스타' 김민재도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엔 대학 진학 대신 프로 입문을 선택해 리그 대표 선수로 올라선 정지석과 임동혁이 있다. 김민재도 또 한 편의 성공사를 쓰려고 한다. 신형 엔진을 장착한 대한항공이 고공비행 채비를 마쳤다.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