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르세라핌으로 보는 '메시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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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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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팝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4세대 아이돌들을 중심으로 한 이러한 변화는 구태의연한 사랑 노래에서 탈피해 주체적 자의식, 자존감의 메시지를 곡의 중심에 둔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 K팝 시장의 주 소비층인 MZ세대의 니즈와 부합하며 4세대 아이돌들의 활약에 날개를 달았다. 최근 K팝 걸그룹 역사상 최단 기간에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행보에 청신호를 켠 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 그 대표적인 예다.

르세라핌은 지난달 17일 두 번째 미니앨범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을 발매했다. 이들은 데뷔 첫 컴백 앨범이자 전 멤버 김가람이 탈퇴한 뒤 5인조로 팀을 재편한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앨범에 '힘든 시간을 성장을 위한 자극으로 받아들이고 그 과정에서 더 단단해지겠다'는 각오를 담았다.


이는 지난 5월 발매한 데뷔 앨범 '피어리스(FEARLESS)'에서 노래한 메시지와 맞닿아있다. '피어리스'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보다는 이에 당당히 맞서며 자신의 욕망을 지키겠다는 당돌함을 담은 곡으로, 르세라핌은 그간 부정적 이미지가 강조됐던 '욕망'이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드러내며 고착화된 이미지에 반전을 꾀했다.


데뷔 활동 당시 과거와의 고리를 끊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자기 확신을 강조했던 르세라핌은 '안티프래자일'을 통해 시련 앞에서 더욱 단단해지겠다는 각오를 드러내며 독자적인 서사를 발전시켰다. 데뷔 당시 전 멤버 김가람과 관련된 이슈 속 예기치 않은 암초를 마주해야 했던 르세라핌의 상황 역시 강인함과 주체성, 성공에 대한 욕망을 솔직하게 담아낸 노래와 맞물려 더욱 큰 시너지로 돌아왔다.


고착화된 아이돌의 이미지를 탈피한 르세라핌의 메시지는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안티프래자일'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14위로 진입하며 K팝 걸그룹 사상 최단 기간 해당 차트 진입 기록을 세운데 이어 초동 56만7,673만 장을 돌파하며 하프 밀리언셀러까지 달성했다.


연달아 주체성과 당당함, 욕망에 대한 솔직한 의지를 드러낸 르세라핌이 들려줄 다음 메시지가 더욱 궁금해진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