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동성애는 정신에 손상입은 것"…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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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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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 "동성애는 정신에 손상 입은 것"이라 발언

국제인권감시기구 등 인권 단체 반발…안전 가옥 지원도 논의 중

카타르 월드컵, 개최 전부터 각종 논란…FIFA 전 회장 "카타르 주최는 실수"


 "동성애자는 하람(haram·이슬람의 금기, 혹은 금기를 어긴 사람)이며 동성애는 정신에 손상을 입은 것이다."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가 동성애를 '정신에 손상을 입은 것'이라고 표현해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 더 선은 8일(현지시간) 전(前) 카타르 축구선수이자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직을 맡고 있는 칼리드 살만의 동성애 비하 발언에 대해 보도했다. 살만은 동성애자들이 이슬람의 금기를 어긴 '하람'이라며, 동성애를 '정신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규정지었다.


살만은 인터뷰에서 "월드컵 기간 동안 많은 이들이 카타르를 방문할 것이다. 그들은 모두 우리의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하지만 카타르는 동성애 또한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걸로 안다. 맞는가"라고 묻자 살만은 "혹시 하람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진행자가 알고 있다고 답하자 살만은 "동성애자들이 바로 하람이다. 나는 엄격한 축에 속하는 무슬림은 아니지만, 동성애를 정신에 손상을 입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 이후 인터뷰는 즉각 중단됐지만, 파장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국제인권감시기구(Human Rights Watch) 선임연구원 라샤 유네스는 살만의 인터뷰를 "용납할 수 없는 언행"이라고 평했으며 국제 성소수자 단체인 스톤월 또한 공식 성명을 통해 "카타르의 소수자들은 단순히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범법자가 된다. 정말 끔찍한 일이다. 낮은 인권 의식을 가지고 있는 카타르가 월드컵 같은 대규모 국제 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카타르는 동성애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이를 어길 시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지거나 최악의 경우 이슬람교의 율법인 '샤리아'에 의거해 사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카타르 정부 측은 월드컵 기간 동안 성소수자와 여성 관광객에 대한 탄압은 없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우려의 시선은 쉽게 거두어지지 않고 있다. 웨일스 축구 협회는 카타르에 방문하는 성소수자와 여성들의 안전을 위한 안전 가옥 지원을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2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인 카타르는 월드컵을 주최하는 첫 번째 중동 국가로 이목을 끌었지만, 대회 시작 전부터 각종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유치 과정에서 뇌물 수수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수많은 노동자를 가혹하게 착취해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제프 블라터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또한 카타르의 월드컵 주최국 선정을 "명백한 실수이자 좋지 못했던 선택"이라고 자평했다.


32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11월 20일부터 12월 1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