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당 이젠 대통령실 안감싼다…"MBC 대응 잘못, 盧때 복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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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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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 문답) 중단을 부른 ‘MBC 사태’와 관련해 여당에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비롯한 참모진의 대응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MBC 사태는 대통령 홍보수석실에서 접근을 대단히 잘못했다”며 “모든 부담이 대통령 본인에게 옮겨갔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에 대해 “꼭 태워야 한다는 의무조항은 없다”면서도 “홍보수석실에서 ‘재발 방지라든지, 명확하게 잘못된 부분에 대해 (MBC가) 사과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탑승 배제)될 수밖에 없다’는 명분이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절차가 다 생략됐다. 참모들이 정말 잘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어스테핑이 중단되는 과정과 관련해 조 의원은 “홍보수석실 관계자들은 반(半)기자여야 된다. 기자의 요구조건, 요구하는 바를 정확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그냥 (도어스테핑) 질문을 받기 전에 어떤 이슈에 대해 함께 정리도 해보고 하는 사전 조율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홍보수석실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수석 최고위원일 때 대통령 집무실에서 오찬을 하면서 ‘도어스테핑이 가장 잘하는 것’이라는 말씀도 드렸다”며 “방식이라든지 좀 더 세련되게 바꿔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수석을 향해 “대통령 참모들이 과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어떻게 했는지 복기부터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 외에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각종 논란에 대처하는 홍보수석실의 대응 속도와 방식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우려가 늘고 있다. 김 수석이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 국정감사장에서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로 퇴장당했을 때만 해도 그를 감싸는 기류가 적잖았지만, 최근 들어 역할 조정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 MBC 건은 보다 유연하게 사전 대응을 할 수 있었지만, 거칠게 국면이 진행되는 건 홍보수석실의 오판”이라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 의원도 “김 수석이 홍보수석과 대변인의 역할을 동시에 하다 보니 실수가 생기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