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장 큰 드론 전쟁터’ 된 우크라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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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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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크름반도 드론 공격


러는 이란産 자체 생산 합의


양국, 드론교란장치 쟁탈전도


美 민주·공화 상원의원 16명


“우크라에 킬러드론 지원” 촉구


미국 상원 여야 의원 16명이 ‘그레이 이글(Grey Eagle)’로 불리는 MQ-1C 무장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야 한다고 22일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크림반도)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눈에 띄는 ‘드론 전쟁’이 됐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민주·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16명은 이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우크라이나에 MQ-1C를 제공하면 전쟁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며 “이란이 러시아에 군용 드론을 제공한 만큼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비슷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신들은 미국 정부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4억 달러(약 5400억 원) 규모의 무기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원했던 MQ-1C를 제외한 결정을 재검토해달라는 요구라고 보도했다.


이에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MQ-1C와 관련해선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확전 우려와 기술 노출 가능성 등의 이유로 MQ-1C 지원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MQ-1C는 8㎞가량 떨어진 전차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AGM-114 헬파이어 미사일 4발 등을 장착했다. 일명 ‘킬러 드론’으로 불릴 만큼 위력이 대단하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크름반도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활용하는 드론이 어떤 종류인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난 7월과 8월 잇따라 러시아군 흑해함대를 공격한 해상 드론(무인보트·USV)이 주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0마일(시속 80.4㎞) 속도로 러시아군 방어 레이더망을 뚫어내는 기능을 지녔다.


러시아는 이란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CNN 등 외신은 양국이 러시아 영토에서 이란제 드론을 자체 생산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드론 설계도와 부품의 러시아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전장에 투입된 샤헤드(Shahed)-136이 주력 무기다. 드론 교란 장치인 ‘스카이 와이퍼스’를 확보하기 위한 양측의 쟁탈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편 영국 스카이뉴스는 이날 우크라이나 고위 인사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내년 1월 2차 동원령을 통해 최대 70만 명의 예비군을 소집하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