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LF "시위대 체포 후 성폭행"…참다 못한 의료진, 이란 만행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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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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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반정부 시위 도중 붙잡힌 여성이 구치소와 유치장 등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이 잇따랐다.


21(현지시각) 미국 CNN은 이란 서부 이라크 국경지대에서 반정부 시위 참가자와 인권단체, 병원 관계자 등을 취재한 결과 11명 이상이 구치소에서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쿠르드계 이란 여성인 하나(가명)는 북서부 우르미아 한 경찰서 유치장에 24시간 갇혀 있다가 경찰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나는 "당시 유치장엔 여성 30~40명이 있었다"며 "개중엔 13살, 14살 여자아이들도 있었는데 경찰관들이 예쁜 소녀들을 데려가 성적으로 유린했다"고 밝혔다. 이어 "소녀들은 경찰관들에게 협박을 당해 자신들이 겪은 일을 말하는 걸 두려워했다"며 "성폭행을 당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진 소녀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CNN은 아미타 아바시(20)라는 여성을 또다른 피해자로 파악했다. 아바시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정권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려 지난달 중순 알보르즈 카라지 지역에서 체포됐다. 아바시가 성폭행을 당했다는 정황은 이맘알랄 병원 의료진의 SNS 게시물을 통해 드러났다.

게시물 내용에 따르면 당시 아바시는 구금 중 이 병원에 실려 왔다. 아바시는 구치소에서 반복된 성폭행을 당해 장기 출혈이 발생한 상태였지만 경찰관은 의료진에게 "체포를 당하기 전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진료 기록서를 쓰라"고 요구했다.


한 의료진은 "공포를 조장하려는 게 아니라 내가 본 것이 진실"이라며 "(성폭행) 범죄가 발생하고 있어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글을 남겼다. 또다른 의료진은 "아바시를 보고도 도망갈 수 있도록 풀어주지 못한 게 나를 미치게 한다"고 적었다.


17살 소년이 시위 도중 체포된 뒤 성폭행을 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CNN에 따르면 이 소년은 "다른 방에서 4명이 격렬하게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나더니 4명 중 남성 1명이 내 방으로 왔다"며 "이 남성은 나한테 성폭행을 당했다고 알려줬다"고 했다.


이어 "보안군은 이 사실을 알게 된 나도 고문하기 시작했다"며 "그때 성폭행을 당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사망한 후 반정부 시위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아미니는 히잡 등 이슬람 율법이 요구하는 복장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종교경찰에 구금된 후 의문사를 했다. 경찰은 아미니가 지병인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고 주장했지만 가족들은 고문을 당하고 죽었다고 반박했다.|머니투데이|